회식에서 늘 신대륙 와인만 주문해 마시면서 “역시 와인은 진득하고 중후한 맛이 있어야지”라며 모두에게 권하는 부장님이 있습니다. 물론 신대륙의 직관적인 아로마를 사랑하지만 구대륙 와인 역시 멋진 아로마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사람의 입맛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다가도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면 한순간 바뀌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와인21 시음 패널들과 함께 신대륙 와인 못지 않게 신선한 과실향과 중후한 매력이 넘치는 구대륙 와인들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했습니다. 그 결과 선정된 3가지 와인을 소개합니다.
타닌과 산미의 뛰어난 조화
발레피치올라, 퍼르시모 Vallepicciola, Persimo
토스카나 키안티 클라시코 심장부인 발레피치올라에 위치한 와이너리예요. 다양한 토양 구성으로 풍부하고 다채로운 향과 강한 개성을 지닌 와인들을 생산하죠. 키안티 클라시코의 대표 품종인 산지오베제를 중심으로 다른 품종들도 함께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와인은 60% 카베르네 소비뇽, 20% 카베르네 프랑, 20% 산지오베제를 블렌딩했어요. 집중도 높은 검붉은 과실향과 향신료 풍미가 조화롭게 입안에 퍼지고 부드러운 타닌과 산도가 조화를 이룹니다.
Tasting_ 패널 테이스팅에서는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갖췄고 맛과 향, 밸런스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 와인이라 부장님은 물론 신입까지 두루 좋아할 스타일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이 와인을 추천한다면 부장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란 코멘트도 있었죠. 산미가 좋고 무겁지 않아서 다양한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습니다.
알리칸테에서 생산된 매력적인 와인
보데가스 볼베르, 트리가 Bodegas Volver, Triga
보데가스 볼베르(Bodegas Volver) 와이너리가 스페인 와인 양조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꼽히는 알리칸테(Alicante) 지역에서 생산하는 와인이에요. 낮은 덥고 건조하며 밤은 서늘한 기후로 산도와 당도의 밸런스가 뛰어난 와인이 생산됩니다. 모나스트렐 85%, 카베르네 소비뇽 15%를 블렌딩했고 손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프렌치 오크에서 22개월간 숙성했어요. 블랙 계열의 과실향과 스파이시한 풍미, 다크 초콜릿 등의 풍부한 향이 느껴지고 탄탄한 구조감을 갖춘 풀바디 와인입니다.
Tasting_ 진하고 허브향이 좋으며 마치 신대륙 와인의 진득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신대륙 마니아인 부장님을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와인이란 의견이 나왔습니다. 젠틀하면서도 묵직하다는 평도 있었죠. 향과 산미가 쉽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고 강한 바디감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좋아할 만한 와인입니다.
화려한 수상 경력의 프리미티보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 론코 디 싸시 프리미티보 아파시멘토 Italian Wine Brands, Ronco di Sassi Primitivo Appassimento
이탈리아 와인 전문 그룹인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가 남부 뿔리아(Puglia) 지역에서 프리미티보(Primitivo)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전문지 <루카 마로니(Luca Maroni)>로부터 6년 연속 99점을 받고, 베를린 와인 트로피 금상 수상 등 다양한 매체와 어워드에서 인정받았죠. 적정 수확 기간보다 몇 개월 더 늦게 수확해 포도를 자연 건조한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양조했어요. 짙은 컬러와 부드러운 타닌, 잘 익은 과실향이 특징입니다.
Tasting_ 딸기와 블랙베리잼, 코코아, 시가 향 그리고 기분 좋은 산미의 밸런스로 신대륙 와인 애호가들도 선호할 만한 프리미엄 와인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복합미가 더해지며 구대륙의 복합미를 제대로 보여주죠. 묵직한 바디감에 좋은 당도 덕분에 부장님이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