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장마가 마침내 끝나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8월이다. 특히 올해는 슈퍼 엘니뇨가 예고돼 폭염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와인21 기자들이 매월 테이스팅을 통해 선정하는 이달의 와인은 이러한 8월에 즐기기 좋은 와인 세 가지를 선정했다. 이달의 주인공들은 화이트와 람브루스코, 레드 와인까지 모두 이탈리아의 와인들이다. 무더운 여름, 이탈리아로 바캉스를 떠나는 느낌으로 선정된 와인들을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기품을 지닌 귀족의 스파클링
칸티네 체치, 오텔로 네로 디 람브루스코 Cantine Ceci, Otello Nero di Lambrusco
Story_ 칸티네 체치는 1938년 오텔로 체치(Otello Ceci)의 식당에서 람브루스코로 만든 와인을 판매하며 그 역사가 시작됐다. 그만큼 에밀리아 로마냐 지역에서 람브루스코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와이너리다. 샤르마(Charmat) 방식으로 생산하는 스파클링 레드 와인으로 신선한 딸기와 라즈베리 향이 올라오며 강렬하지만 부드럽고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Why_ 청량한 버블이 더위를 씻어주고,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보다 더 다양한 음식과 곁들일 수 있으니 무더운 여름을 타파하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각종 대회에서도 수상하는 등 '귀족의 스파클링'이라는 명성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Food Pairings_ 프로슈토, 살라미, 각종 파스타와 잘 어울린다.
과실 풍미와 산미의 조화가 매력적인 화이트
스피넬리, 스타지오니 델 비노 페코리노 Spinelli, Stagioni del Vino Pecorino
Story_ 스피넬리 와이너리는 1973년 빈센조 스페닐리가 아부르쪼 치에티(Chieti) 지역에 설립한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재 3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현대식 장비들을 도입해 각 포도 품종의 특징을 잘 간직한 와인을 생산한다. 그중 페코리노는 미네랄리티가 뛰어나며 싱그러운 과실 향과 기분 좋은 산미가 일품인 와인이다.
Why_ 이탈리아 와인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와인평론가 루카 마로니(Luca Maroni)로부터 94점을 받는 등 평론가와 와인 매체로부터 훌륭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 와인이다.
Food Pairings_ 생선 요리, 해산물 샐러드, 치킨, 파스타 등과 함께하기 좋다.
바롤로를 연상시키는 랑게 네비올로
브란디니, 랑게 네비올로 필라리 코르티 Brandini, Langhe Nebbiolo Filari Corti
Story_ 바롤로의 라이징 스타로 꼽히는 브란디니는 바롤로의 전통에 기반해 빼어나고 순수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토양과 포도원 그리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테루아를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모든 포도밭을 유기농법으로 경작하고 있다.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든 이 와인은 검은 체리 향과 함께 말린 장미꽃잎, 바이올렛, 민트 향이 느껴지며 마치 어린 바롤로를 연상케 한다.
Why_ '한여름 밤의 꿈'같은 와인이다.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에 14도로 약간 시원하게 칠링해 마시면 마치 바람이 솔솔 부는 꽃밭 언덕에 누워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원한 온도가 타닌을 잡아줘 편하게 마시기 좋다.
Food Pairings_ 샐러드, 샤퀴테리, 냉채 등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