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22 14:17 | 수정 : 2023.08.22 14:18

와인과 다른 주류들의 가장 큰 차이를 말하자면 바로 산미일 거예요. 포도라는 축복받은 원재료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죠. 와인을 테이스팅 할 때 산미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애호가들도 있습니다. 산미의 균형이 잘 맞는 와인은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음식과 함께 즐기기도 좋기 때문이에요.

와인21은 최근 '아름다운 산미'를 주제로 블라인드 시음회를 개최했습니다. 화이트와 레드 상관없이 시음 패널들과 함께 산미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는 와인을 선정했고, 단순히 산미만 강렬한 것이 아니라 다른 요소들과의 조화를 고려했어요. 최종 선정된 3가지 와인을 소개합니다.

신선하고 산미가 풍부한 산지오베제
마돈나 네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Madonna Nera, Brunello di Montalcino 2017

Madonna Nera, Brunello di Montalcino 2017
Madonna Nera, Brunello di Montalcino 2017/ 사진출처=와인21

'산미' 하면 산지오베제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부티크 와이너리 마돈나 네라는 몬탈치노에서도 가장 서늘한 지역에 6헥타르의 포도원을 보유하고 있어요. 이곳에서 신선하고 산미가 좋은 산지오베제를 생산하죠.

와인메이커 카를로 페리니(Carlo Ferrini)는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뛰어난 와인을 만들며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이탈리아 소믈리에 협회에서 각각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30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한 와인으로, 2017년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으로부터 92점을 받았습니다.

Tasting_ 적절한 산미 덕분에 여름에 입맛을 돋워줄 수 있는 레드 와인입니다. 튀진 않지만 존재감 있는 산미가 와인을 한층 우아하게 만들어준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체리, 딸기, 크랜베리 등의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고 감초와 바이올렛 풍미도 느껴집니다.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와인입니다.

잘 익은 과일의 부드럽고 은은한 풍미
카판넬레,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Capannelle,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Capannelle,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Capannelle, Chianti Classico Riserva 2018/ 사진출처=와인21

이탈리아 키안티 클라시코의 가이올레(Gaiole)에 자리한 카펜넬레는 높은 언덕에 14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토양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품종인 산지오베제, 카나이올로, 콜로리노, 트레비아노, 말바시아 비앙카를 재배하고 있죠.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100%를 사용한 와인으로 18개월간 오크 숙성을 했어요. 향긋한 아이리스 향과 잘 익은 과일이 매력적이고 바디감과 산도, 알코올 도수 등이 조화를 이룹니다. 피니시가 은은하고 길게 이어지는 와인입니다.

Tasting_ 패널 테이스팅에서는 산미가 좋은 레드 와인의 정석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우아한 산미가 인상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튀지 않는 산미가 시간이 흐를수록 부드러워지며, 음식과 페어링할 와인으로도 좋은 선택입니다.

신선한 풍미의 유기농 알자스 그랑 크뤼
디흘레 까데, 뮈스까 그랑 크뤼 세어링 Dirler Cade, Muscat Grand Cru 'Saering' 2018

Dirler Cade, Muscat Grand Cru 'Saering' 2018
Dirler Cade, Muscat Grand Cru 'Saering' 2018/ 사진출처=와인21

프랑스 알자스의 베흐골츠(Bergholtz)에서 1871년부터 5대에 걸쳐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디흘레-꺄데(Dirler-Cadé) 가문의 와인입니다. 1997년부터 비오디나미 농법으로 포도밭을 경작하고 포도나무의 자연적인 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죠.

4개의 알자스 그랑 크뤼 밭에서 와인을 생산하는데, 그 중 세어링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알자스 그랑 크뤼 와인입니다. 뮈스카 100%를 사용했고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가 느껴집니다. 2018년 빈티지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94점을 받았습니다.

Tasting_ 농축된 과일 향과 그 사이에 새콤한 산미가 느껴지는 와인으로, 단 향과 산미의 밸런스가 좋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향은 달콤하고 화사하면서도 마치 페일에일 맥주 같은 쌉싸름한 마무리가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각종 갑각류 요리와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