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는 어떤 와인과 함께 풍요로운 계절을 즐기는 게 좋을까. 매월 와인21 기자들의 테이스팅을 거쳐 주목할 만한 와인을 선정하는 '이달의 와인'에는 이번 달 유독 뛰어난 와인이 많이 출품됐다. 최종 선정된 와인은 자연주의 철학으로 지속 가능 농법을 실천하거나 비건 인증받은 와인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무엇보다 사람들과 함께 다양한 음식을 곁들여 즐기기 좋은 와인들이다. 장인정신이 깃든 샴페인과 개성 있는 미국 피노 누아, 정통성이 느껴지는 스페인 템프라니요 와인을 소개한다.
지속 가능 농법으로 생산한 샴페인
1. 얀 알렉상드르, 브뤼 누아 Yann Alexandre, Brut Noir
Story_ 얀 알렉상드르는 샹파뉴의 쁘띠 몽타뉴 드 랭스(Petite Montagne de Reims) 지역에 있는 작은 마을 꾸흐마(Courmas)에 자리한 생산자다. 토양과 식물, 인간과 환경의 균형을 추구하며, 6.5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오래전부터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생물다양성을 최대한 존중해 포도 재배를 하고 있다. 지속 가능 농법으로 OCACIA 인증받았다.
브뤼 누아는 전형적으로 꾸르마스(Courmas), 부이(Bouilly), 메르피(Merfy), 쉐네(Chenay), 생-뤼미에르-엉-샹파뉴(Saint-Lumier-en-Champagne) 코뮌에 퍼져있는 20개 구획에서 자란 포도를 사용한다. 피노 뮈니에 45%, 샤르도네 40%, 피노 누아 15%를 블렌딩했고, 발효와 숙성을 거쳐 리저브 와인 40%와 블렌딩해 4~5년간 숙성한다.
Why_ 가을날 자연의 정취와 함께 즐기기 좋고, 적당한 산도와 생동감 있는 버블로 다양한 음식과 함께하기 좋아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샴페인이다.
Food Pairings_ 카나페, 샐러드, 돼지고기, 생선과 해산물 요리, 치즈 등과 잘 어울린다.
지역과 환경의 맛과 스토리를 담은 와인
2. 필드 레코딩스, 원더월 피노 누아 Field Recordings, Wonderwall Pinot Noir
Story_ 캘리포니아의 필드 레코딩스는 와인메이커 앤드류 존스(Andrew Jones)를 중심으로 와인 대중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와이너리다. '필드 레코딩스'라는 와이너리 이름에는 특정 지역과 포도밭에서 오랜 시간 자란 포도나무가 전하는 맛과 스토리를 담아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나파 밸리(Napa Valley)와 오리건(Oregon)에 이어, 파소 로블스(Paso Robles), 산타 바바라(Santa Babara), 에드나 밸리(Edna Valley) 등에서 와인을 생산하며 캘리포니아의 주요 품종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도로 개성 있는 와인을 선보인다.
에드나 밸리에 있는 3곳의 포도밭에서 손 수확한 피노 누아로 생산했고 자연 효모만 사용해 기타 첨가물 없이 발효한 와인이다. 10%는 전송이 발효(whole bunch fermentation)를 사용했고 프렌치 오크에서 8개월간 숙성했다. 피노 누아 특유의 라즈베리와 블랙체리, 딸기 등의 붉은 과실향과 아몬드 등의 풍미가 느껴지고 입 안에서는 풍부한 과실 향과 무화과, 홍차, 후추, 정향 등의 풍미가 이어진다. 비비노 평점 4.0을 받았다.
Why_ 목 넘김이 부드러운 피노 누아 와인으로, 무겁지 않은 스타일의 프리미엄 레드 와인을 찾는다면 훌륭한 선택이다.
Food Pairings_ 연어, 참치, 로스트비프, 오리고기, 닭고기, 그리고 진한 소스를 곁들인 메인 요리에도 좋은 페어링을 보여준다.
쿠네 그룹의 대표 브랜드
3. 쿠네 레제르바 Cune Reserva
Story_ 쿠네(CVNE) 와인은 1879년 설립된 스페인의 쿠네 그룹의 최초의 브랜드이자 현재 메인 브랜드로 꼽힌다. 'CVNE'의 V를 흘겨 쓴 필체가 모음인 'U'를 닮아 전 세계에 '쿠네(Cune)'로 알려지게 되었다. 와이너리 설립 10년만에 당시 최고 품평회였던 만국 박람회에서 3년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고, 스페인 국가를 로고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는 등 일찌감치 명성을 누리고 있다. 스페인 내에서는 소비량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네 레제르바는 템프라니요 85%를 사용했고 가르나차, 마주엘로, 그라시아노를 블렌딩했다. 해발 500미터 이상에 있는 와이너리 소유의 포도원에서 손 수확한 포도를 사용하며 18개월간 프렌치와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 후 12개월 병 숙성을 거쳐 출시한다. 비건 인증 와인이며 2018 빈티지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 90+, 제임스 서클링(James Suckling) 93점을 받았다. 화려한 붉은 과실 풍미와 감초, 담뱃잎 등 잘 숙성된 풍미와 긴 피니시를 느낄 수 있다.
Why_ 스페인 쿠네 그룹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고, 평론가들에게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으며 품질이 검증된 와인이다.
Food Pairings_ 샐러드, 빠에야 같은 지중해 음식은 물론이고 불고기, 갈비찜, 치킨 등 다양한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