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03 17:50 | 수정 : 2023.11.03 18:01

풍성한 와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 늦가을. 와인을 즐기는 이들에겐 가장 바쁜 시기지만 또 그만큼 즐겁기도 한 나날일 것이다. 와인21 기자들도 테이스팅의 즐거움을 누리며 다양한 시음 경험을 하고 있다. 11월 이달의 와인 시음회에서는 늦가을 식탁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세 가지 와인을 선정했다. 고품질 샴페인과 가성비가 뛰어난 루아르 지역의 크레망, 그리고 키안티 클라시코에서 생산한 피노 누아 와인을 소개한다.

클래식과 모던한 멋을 동시에
1. 그레밀레, 더 클래식 셀렉션 브뤼 Gremillet, The Classics Selection Brut

Gremillet, The Classics Selection Brut
Gremillet, The Classics Selection Brut/ 사진제공=와인21

Story_ 그레밀레는 '걷기에 길은 만들어진다'는 시인 안토니오 마차토(Antonio Machado)의 말을 모토로 하는 샴페인 하우스다. 1979년 설립해 가족 경영으로 운영하며 전통과 현대적 기술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프랑스 외에도 영국과 미국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특히 50여 개의 프랑스 영사관과 대사관에서 선택한 샴페인으로 꼽힌다.

피노 누아 70%와 샤르도네 30%로 생산한 더 클래식 셀렉션 브뤼는 옅은 골드 컬러를 띠며 살구와 복숭아 등의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꽃 향기가 느껴진다. 구조감이 뛰어난 샴페인으로 디캔터 아시아(Decanter Asia)에서 2018 빈티지가 'Gold'를 수상했고, IWSC에서 2016 빈티지가 역시 'Gold'를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Why_ 검증된 품질로 신뢰할 만한 샴페인. 고급스러우면서 모던한 스타일의 패키징도 매력적이다.

Food Pairings_ 식전주로 즐겨도 좋고 연어, 치즈, 초밥, 생선 요리 등 다양한 음식에 잘 어울린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크레망
2. 몽무쏘, 크레망 드 루아르 브뤼 Monmousseau, Cremant de Loire Brut

Monmousseau, Cremant de Loire Brut
Monmousseau, Cremant de Loire Brut/ 사진제공=와인21

Story_ 몽무쏘는 1886년 프랑스 루아르(Loire) 지역의 뚜렌느(Touraine)에 설립된 유서 깊은 크레망 생산자다. 샴페인과 마찬가지로 병에서 2차 발효를 하고 쉬르 리(Sur lie)를 거치며, 24개월 동안 병 숙성을 한다. 스웨덴 왕가의 구스타프 4세의 만찬 테이블에 오른 역사가 있고, '신의 물방울'에 등장한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총 길이가 15km에 달하며 일정한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지하 까브를 갖추고 있다.

카베르네 프랑과 샤르도네, 피노 누아, 피노 도니스, 슈냉 블랑을 사용한 드라이 스파클링으로 섬세한 기포와 부드러운 질감이 매력적인 첫 인상을 선사한다. 사과와 오렌지 같은 과일 향 외에도 효모 숙성향, 토스티한 풍미가 느껴지며, 상큼한 산미와 뛰어난 균형미가 돋보인다.

Why_ 샴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며, 뛰어난 품질에 비해 가격이 부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Food Pairings_ 샐러드와 해산물, 생선 요리, 파스타, 치즈 등과 잘 어울리고 간단한 스낵에 곁들여 즐기기 좋다.

피노 누아의 또 다른 매력
3. 발레피치올라, 피에바시아타 피노 네로 Vallepicciola, Pievasciata Pinot Nero

Vallepicciola, Pievasciata Pinot Nero
Vallepicciola, Pievasciata Pinot Nero/ 사진제공=와인21

Story_ 토스카나 키안티 클라시코의 발레피치올라 와이너리는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덴가(Castelnuovo Berardenga)의 동쪽 언덕을 따라 자리한다. 포도원은 온화한 기후와 다양한 토양 구성이 특징으로, 이 지역의 주요 품종인 산지오베제 외에도 피노 누아,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프랑, 샤르도네 등 다양한 국제 품종도 생산하고 있다.

100% 피노 누아로 생산한 이 와인은 풍부한 꽃향기와 산딸기, 석류, 카시스 등의 신선한 아로마가 풍성하게 올라온다. 입안에서도 오래 여운을 남기며 토스카나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의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Why_ 늦가을 미식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와인. 특히 피노 누아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고 싶다면 좋은 선택이다.

Food Pairings_ 가금류 요리, 로스트비프, 찜닭, 불고기나 보쌈 등 육류 요리에 곁들이길 추천한다. 숙성 치즈와도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