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7 10:03 | 수정 : 2023.11.17 10:05

프랑스 보르도 지역은 와인을 마시지 않는 사람도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산지입니다. 그만큼 맛에서도 클래식함이 돋보이는 와인이 많이 생산됩니다. 우리가 고전을 접하면서 느끼는 감동처럼, 다양한 산지의 와인을 즐기다가도 결국 보르도로 돌아오는 건 보르도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죠. 늦가을, 와인21 패널들과 함께 보르도의 느낌을 여실히 보여주는 와인들을 시음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최종 선정된 3종을 소개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보르도 와인
샤또 바따이, 뽀이약 드 바따이 Chateau Batailley, Pauillac de Batailley

Chateau Batailley, Pauillac de Batailley
Chateau Batailley, Pauillac de Batailley/ 사진제공=와인21

그랑 크뤼 클라세 5등급인 샤또 바따이는 뽀이약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로 알려진 곳에 자리합니다. 자갈밭으로 이뤄지고 배수가 뛰어난 포도원에서 고품질 카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하죠.

뽀이약 드 바따이는 와이너리에서 보다 가격접근성이 좋은 와인으로 2018년부터 출시하기 시작했어요. 카베르네 소비뇽 55%, 메를로 39%, 카베르네 프랑 6%를 블렌딩하고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12개월한 숙성한 와인입니다.

Tasting_ 나무향과 얼시한 풍미가 느껴지고 단단하면서도 깊은 인상을 전하는 와인입니다.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이 많았고, 마치 유서 깊은 보르도의 랜드마크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메를로의 황제 '장 클로드 베루에'의 와인
시쉘, 투셰 Sichel, Touche

Sichel, Touche
Sichel, Touche/ 사진제공=와인21

보르도의 메종 시쉘(Maison Sichel)은 1883년 시작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현재 7대에 걸쳐 와인 사업을 운영하고 있죠. 이 와인은 샤토 페트뤼스의 와인메이커였던, 장 클로드 베루에(Jean-Claude Berrouet)가 참여한 와인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메를로의 황제로 불리는 와인메이커인 만큼 뛰어난 메를로의 풍미를 느낄 수 있죠. 메를로 장인의 손길과 뛰어난 양조 테크닉으로 완성된 와인입니다.

Tasting_ 검은 자두의 풍부한 과일 맛과 약간의 스파이시함, 그리고 우아한 타닌이 조화로운 와인입니다. 맛과 향이 모두 부담스럽지 않고 매력적인 복합미가 느껴지며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즐기고 싶은 와인이라는 평이 나왔습니다.

보르도 와인의 클래식한 멋
샤또 용 피작 Chateau Yon Figeac

Chateau Yon Figeac
Chateau Yon Figeac/ 사진제공=와인21

샤또 용 피작은 샤또 피작에 근접한 생떼밀리옹(Saint Emilion)에 위치한 와이너리입니다. 본래 샤또 피작의 한 부분으로 출발해 포도밭이 나눠졌죠. 1955년 처음부터 생떼밀리옹 그랑 크뤼 클라세에 포함됐고, 2005년 알랭 샤토(Alain Château)가 이곳을 인수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보르도 대표 와인 양조학자 드니 뒤부르디유(Denis Dubourdieu)와 크리스토프 올리비에(Christophe Ollivier)의 컨설팅으로 탄생한 와인으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타닌이 느껴집니다.

Tasting_ 신선한 과일향이 올라오고 풍부한 검은 베리류와 자두의 향이 매력적입니다. 잘 숙성된 보르도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향이 느껴지고 덕분에 클래식한 멋이 돋보인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기본을 잘 지킨 보르도 와인의 특징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