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지나야만 정식으로 성인이 되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해가 바뀌는 1월 1일이면 생일과 무관하게 성인으로 인정된다. 12월 31일, 친구들과 술집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가 자정이 가까워지면 술을 주문하고 신년 카운트다운과 함께 1월 1일 0시가 되는 바로 그 순간 '쨍'하고 잔을 부딪친다. 새해 인사로 건배사를 대신하며 그제야 간절히 기다렸던 술을 들이켠다.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찌릿한 알코올의 느낌! 이게 바로 어른의 맛인가!
입학 시즌이 돌아왔다. 신입생 환영회를 비롯해 여러 술자리가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새내기들 대개는 여러모로 부담 없는 맥주를 시작으로 술을 접하게 되는데, 세상에는 다양하고 맛있는 술이 너무도 많다. 보통 와인이라고 하면 가격이 비싼 고급술이란 이미지를 떠올리기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와인의 참맛을 알게 되면 그만큼 매력적인 술이 또 없다. 여기, 대학 새내기들이 쉽게 즐길 수 있고 가격 측면으로도 부담 없는 와인을 추천하니 도전해 보시길!
1. 플라마 도르, 까바 브뤼 Flama d'Or, Cava Brut
'까바(Cava)'는 스페인에서 샴페인을 만드는 전통 방식으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말한다. 까바 양조에는 스페인 전통 포도 품종인 마카베오, 비우라, 자렐로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 품종도 허용되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샴페인 대체품으로 인기가 좋지만 까바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기는 마니아들도 있다. 플라마 도르 까바는 전통 품종으로 양조 되었으며 잘 익은 복숭아, 사과 등 하얀 과일의 향과 맛에 알코올도 11.5%로 일반 와인에 비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원산지: 스페인
포도 품종: 자렐로 40%, 마카베오 30%, 파레야다 30%
알코올: 11.5%
2. 카스텔로 몬테비비아노, 마리아 카밀라 Castello Montevibiano, Maria Camilla
이탈리아 토착 청포도 품종인 그레케토 비앙코에 여러 청포도 품종을 혼합해 만든 화이트 와인이다. 향에서는 리치, 패션 프루트, 감귤, 자몽, 꿀, 흰 꽃이 조화를 이루며, 열대과일, 꿀, 레몬과 자몽의 시트러스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신선하면서도 우아한 풍미가 느껴진다.
크림 파스타나 리소토, 해산물 요리 등에 잘 어울린다. 카스텔로 몬테비비아노는 세계 최초로 탄소제로 배출 인증을 받은 와이너리로 대한항공을 비롯한 대형 항공사의 비즈니스석과 일등석에 와인을 서비스하고 있다.
원산지: 이탈리아
포도 품종: 그레케토 비앙코, 트레이바노, 소비뇽블랑, 비오니에
알코올: 14~15%
3. 코노, 소비뇽 블랑 Kono, Sauvignon Blanc
소비뇽 블랑은 전 세계 와인 산지에서 재배되는 청포도 품종이지만 특히 뉴질랜드의 소비뇽 블랑은 품종 특유의 패션 프루트, 멜론, 구스베리가 어우러진 과일의 신선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향은 달콤하지만, 맛은 달지 않아서 깔끔하고 드라이한 와인을 선호하는 입문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와인이다.
코노 소비뇽 블랑은 입안에서 잘 익은 열대과일과 시트러스한 과일 풍미에 허브의 뉘앙스가 느껴지며, 뛰어난 산미와 미네랄, 그리고 마지막에 느껴지는 달콤한 잔향이 좋은 밸런스를 이룬다. 회나 초밥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
원산지: 뉴질랜드
품종: 소비뇽 블랑 100%
알코올: 13%
4. 자이언트 스텝스, 야라 밸리 샤도네이 Giant Steps Yarra Valley Chardonnay
샤도네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청포도 품종으로, 호주의 야라 밸리는 서늘한 기후 덕분에 산도가 높은 고급 샤도네이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자이언트 스텝스는 양조 시 인공적인 요소를 최소화해 포도 자체의 특성을 최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포도를 100% 손으로 수확하고 토착 효모로 발효한다.
향에서는 감귤, 복숭아, 멜론, 무화과의 아로마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서는 기분 좋은 산미와 함께 오트밀, 사과, 자몽의 다양한 향들이 적절한 오크향과 함께 어우러진다. 피자, 파스타를 비롯해 어떠한 음식과도 대체로 잘 어울린다.
원산지: 호주
품종: 샤도네이 100%
알코올: 13%
5. 도피오 파소, 프리미티보 Doppio Passo Primitivo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의 적포도 품종으로 진판델과 동일 품종이다. 다른 이탈리아 적포도 품종에 비해 산도와 타닌이 낮은 편이라 입문자들에게 접근성이 좋다. 도피오 파소 프리미티보는 블랙 커런트, 자두 잼 등의 잘 익은 검붉은 과일 향에 시나몬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가 조화를 이룬다.
입안에서는 풍부한 아로마를 받쳐주는 바닐라 향과 부드러운 타닌이 균형 있게 어우러져 목 넘김마저도 인상적이다. 이 와인의 2021 빈티지는 베를린 와인 트로피(Berlin Wine Trophy)에서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원산지: 이탈리아
품종: 프리미티보
알코올: 13%
6. 보데가스 빌라노, 풀 플랩 Bodegas Vilano Full Flap
풀 플랩은 스페인에서도 고급 와인 산지로 꼽히는 리베라 델 두에로 지역에서 생산되었으며, 템프라니요에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을 블렌딩해 균형감이 느껴진다. 올해 상반기에 한국에 론칭하는 신제품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고급 적포도 품종인 템프라니요는 바디와 타닌 모두 높지 않아 입문자들이 편하게 마시기 좋으며,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 누가 마시더라도 크게 거부감이 없고 가격 역시 저렴한 편이라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다.
원산지: 스페인
품종: 템프라니요 40%, 메를로 40%, 까베르네 소비뇽 20%
알코올: 14.5%
7. 아바찌아, 친궤토 모스카토 다스티 Abazzia, Cinquetto Moscato d'Asti
모스카토는 머스캣, 뮈스카라고도 불리는 청포도 품종으로 발효 중에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날리지 않고 보존해 탄산이 남아 있다. 특유의 시원하고 달콤한 향에 적절한 단맛과 탄산이 어우러져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사람마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모스카토로 와인에 입문하는 사람도 많다.
아바찌아의 친궤토 모스카토 다스티는 모스카토의 원조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아스티 지역에서 만들어졌으며, 향에서 달콤하고 신선한 살구와 복숭아 등 전형적인 모스카토 품종의 특징을 보여준다. 입안에서도 강렬한 과일 풍미가 이어지며 가볍고 상큼한 산미, 기분 좋은 달콤함, 부담없는 알코올이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원산지: 이탈리아
품종: 모스카토 비앙코
알코올: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