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훈 에세이] 정기 검진 결과에 놀란 P부장

    입력 : 2024.03.15 10:46

    P부장 회사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다. 비용은 대략 50만 원 정도인데 직원들은 공짜이다. 당연히 P부장도 회사에서 주는 복지를 마다하지 않는다. 작년 8월 어느 날, 수원에 있는 A대학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P부장은 일반 건강검진 항목에 추가로 무료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는 보름 뒤 통보가 왔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기에 특별히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으리라 믿고 집에 도착한 건강검진 결과지를 펼쳐 보았다. 헉! 30년 동안 받아왔던 건강검진인데 이번에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담낭 내 찌꺼기 의심(12mm), 담석증(4mm) 그리고 양측 신장 낭종이 의심되고 6개월 뒤 추적검사가 필요함.’이라는 의사의 소견이었다.


    그동안 나름 평소 건강관리를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결과를 받아본 P부장은 충격을 강하게 받았다. 가끔 배가 살짝 아팠다가 통증이 사라지곤 했는데 결국은 그런 증상이 담낭 내 찌꺼기 및 담석증의 영향이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올해 2월. A대학병원에서 추적 검사를 받으라는 우편 통지서가 날아왔다. 복부초음파를 다시 한번 받으라는 내용이었다. 작년 8월에 검사 때 나타난 증상의 호전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세가 호전되었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더 나쁘게 진행되었으면 수술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작년 8월 결과지를 보고 6개월 동안 식단 변화가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이런 상황에 부닥쳤을 때 TV 건강 프로에선 반드시 채식 위주로 식단을 관리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이도록 강조한다. P부장은 그렇게 하지 못했음에 약간의 후회가 밀려왔다. 

    물론 재검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걱정됐다. 여전히 흰쌀밥을 좋아했고,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국물을 섭취했고, 치킨 등 튀긴 음식도 좋아했다. 내일 당장 병원에 연락해서 재검 날짜를 빨리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급했다. 

    40대까지만 하더라도 건강에 자신이 있었지만, 50대 들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다. 올바른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병원의 지시에 최대한 따르는 것이 장수의 비결임을 P부장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건강하게 살고 마음은 있기에 내일 당장 재검 날짜를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