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31 13:39 | 수정 : 2024.05.31 13:41

70인의 세계 지성이 들려주는 빠르고 간편한 행복 습관
지은이: 정재영 / 출판사: 바틀비 / 314쪽 / 가격: 18,500원

세계 지성 70인이 들려주는
행복에 이르는 빠르고 간편한 실용적 기술들

우리는 지금까지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거나 ‘파랑새를 찾으면 행복해진다’는 막연한 관념으로 행복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행복의 기술》은 이러한 고정 관념을 모두 깨뜨린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누가 보아도 행복 속에 살 것 같은 70인의 세계적 지성들이 굴곡진 삶에서 실재 경험으로 체득한 실용적 기술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 기술들은 일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간편하고 빠르게’ 불행과 우울에서 벗어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설득 말고 구경을 택할 수도 있다. 자신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구경하는 것이다. 창의적인 음악가인 릭 루빈은 그의 책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실연과 실직과 상실의 고통 속으로 침몰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자신과의 분리 연습을 한 후에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제 주인공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나는 궁금하다’ 언제나 다음 장면이 있게 마련이며 다음 장면은 아름답고 충만한 장면일 수도 있다.” -235쪽

행복의 기술
행복의 기술/ 사진제공=바틀비

대부분 성공하면 당연히 행복도 같이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은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원인이다. 미국 작가 닐 파스리차가 “행복하라 → 일을 잘하게 된다 → 큰 성공이 찾아온다”라고 생각하기를 제안했듯이 행복은 성공이라는 목적지가 아니라 성취를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 내일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불행을 감내하기보다는 행복의 대가 70인이 이 책에서 조언하는 작은 기술들을 배우고 익혀 지금 당장 일상의 소소한 평화와 만족과 기쁨부터 누려보자. 작은 기술로도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 저자 또한 피부를 관리하는 만큼만 정서를 관리하면 마음이 훨씬 뽀얘진다고, 이 책을 쓰는 동안 불행감이 많이 줄고 행복에 한결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철학자, 작가, 명상가, 심리학자에서부터
과학자, 기업인, 예술가, 인플루언서까지
나보다 먼저 진지하게 행복을 성찰하고 체험한
행복 대가 70인의 작지만 소중한 조언

소통 전문가로 유명한 정재영 작가는 어릴 때부터 얼굴에는 밝게 웃는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상처와 비관, 기질적 예민함으로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채로 살아왔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각별히 행복을 꿈꿨다. ‘그들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그들처럼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뿌리 깊은 갈증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건너 행복해지고자 하는 열망으로 누구보다 먼저 치열하게 행복을 고민했던 세계 지성 70인의 행복 대가들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일본 작가 곤도 마리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리 컨설턴트다. 그는 버리기의 기준으로 설레임을 제시하는데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도 설레임을 기준으로 나누고 관리하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 물론 사람은 낡은 물건처럼 폐기하거나 버릴 수 없으므로 폐기가 아니라 격리한다. 잘 쓰지 않는 스마트폰을 절전 모드로 전환하듯이, 그들을 절전 리스트로 분류하면 된다는 것이다. -184~185쪽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 괴로움은 외부 세계의 객관적 조건이 아니다. 그것은 내 마음이 만들어내는 정신적 반응이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더 많은 괴로움을 일으키지 않는 첫걸음이다.”라고 했다. 즉 바라는 것이 이뤄지지 않을 때 괴로움이 생기는데, 이 사실만 기억해도 삶의 괴로움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191~192쪽

이렇듯 세계적 석학, 심리학자, 작가, 철학자, 명상가에서부터 과학자, 기업인, 예술가, 인플루언서까지 그들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조언을 《행복의 기술》에 담아냈다. 행복을 찾는 법을 옆에서 조곤조곤 일러주는 행복의 대가 70인의 목소리를 이 책 한 권으로 만날 수 있다.

왜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생각은 고르지 않는 걸까?
아침마다 생각과 기분을 갈아입자

우리는 아침마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을 신중하게 골라 입는다. 그런데 왜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생각은 고르지 않는 걸까? 되는대로 생각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는 “매일 옷을 고르는 것처럼 생각을 고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그건 애쓰면 자라는 능력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오늘은 어떤 생각, 어떤 의도, 어떤 기분을 입을 것인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갈아입으면 매일 환상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행복의 기술》은 행복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 수많은 사례와 경험을 간접 체험하게 도울 뿐만 아니라 행복의 선도자들이 어떻게 행복의 기술을 익힐 수 있었는지 세세하게 코치해 준다. 또한 ‘행복러의 넛지’ 코너에서는 행복 조언가를 소개해 주고, 저자가 영향을 강하게 받은 조언가나 문장의 경우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이 책만으로 행복을 찾는 실질적 방법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책 한 권으로 70명의 행복 대가들을 만날 수 있다. 행복을 찾아 헤매는 분들에게는 이 책이 다정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책을 펼치면 일대일 맞춤형 상담이 시작된다. 따로 준비할 것은 없다. 따뜻한 차 한 잔이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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