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11월, 하루를 마무리한 뒤 음악과 함께 레드 와인 한 잔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에는 와인21 소비자 패널 13명과 함께 이맘때 여유로운 리듬의 재즈 음악과 함께할 와인을 찾아봤습니다. 과일 향이 가득한 가벼운 와인부터 오크 향이 깊게 스며든 묵직한 와인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음악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레드 와인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테 마타 알마 Te Mata Alma
뉴질랜드 원주민 언어인 마오리어로 '거인'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테 마타는 1854년 영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 온 존 챔버스(John Chambers)가 넓은 목장을 사들이며 그 역사가 시작됐습니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다섯 곳을 꼽으면서 테 마타를 최고로 선정했고, <디캔터(Decanter)>는 뉴질랜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르도 1등급 와인이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피노 누아로 생산한 이 와인은 딸기, 자두, 숲내음, 버섯 등의 느낌이 클래식한 재즈바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밸런스가 굉장히 좋고 무겁지 않지만 풍미는 복합적이라 언제 어디서 마셔도 좋은 와인입니다. 패널들은 뉴질랜드 피노 누아의 품질에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치아봇 베르통 바롤로 1961 Ciabot Berton Barolo 1961
치아봇 베르통은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생산자로 라 모라(La Morra) 지역에서 5대째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50년 이상 라 모라의 역사적인 포도원에서 수확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해 이름에도 역사를 상징하는 1961이 붙었고, 패널들은 2016년 빈티지를 시음했습니다.
이맘때 잘 어울리는 바롤로 와인으로, 타닌이 뻑뻑하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워 질감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딸기와 말린 크랜베리, 장미 향이 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올라오는 흙내음, 후추, 박하의 화한 느낌이 매력적입니다. 다양한 아로마에 재즈 선율이 더해지면 그 하모니가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원스 어폰 어 바인 레드 블렌드 Once Upon a Vine Red Blend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디즈니의 유명 악당 캐릭터가 그려진 귀여운 레이블이 재미있습니다. 실제로 디즈니랜드 내에서 판매되고 있어 '디즈니 와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메를로,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 진판델, 따나, 그르나슈 등을 블렌드해 생산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모두들 와인을 마시자마자 현악기 베이스의 재즈음악을 떠올렸습니다. 클래식하지만 다양한 향을 보여주는 와인으로 아로니아, 석류, 무화과 콩포트 등의 진한 과실 느낌에 발사믹 풍미가 매력을 더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