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2.18 11:10 | 수정 : 2025.02.18 11:10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가 2025년 떠오르고 있는 와인 생산 지역을 조명했다. 기후 변화, 와인 생산 기술의 발전, 여러 토착 품종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이 지역들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도우루 밸리(Douro Valley)와 스페인의 카나리아 제도(Canary Islands)를 비롯해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 등이 꼽혔다. 또한 멕시코와 북유럽도 주목할 만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포트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도우루 밸리는 최근 전통 방식으로 생산하는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도전과 과제에도 불구하고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며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중이다. 도우루강의 영향과 다양한 토양 조건으로 산도와 아로마가 좋은 와인들이 생산된다.

사진제공=와인21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는 화산 토양에서 생산된 개성 있는 와인이 떠오르고 있는데, 특히 테네리페(Tenerife)에서 생산된 와인을 꼽을 수 있다. 현무암 토양과 리스탄 네그로(Listán Negro), 리스탄 블랑코(Listán Blanco) 같은 토착 품종이 만나 미네랄이 풍부한 와인이 생산된다. 한편, 포르투갈 아조레스(Azores) 제도의 피코 섬(Pico Island)은 화산 토양과 대서양 기후의 영향을 받아 뛰어난 드라이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인의 아라곤(Aragón)은 올드바인 가르나차에 초점을 맞춰 깊이감 있는 와인을 생산하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지역이다. 극한의 기후 조건과 척박한 토양으로 인해 포도 수확량이 낮지만, 이는 농축미 있고 구조감이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스의 크레타(Crete)도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비디아노(Vidiano)와 빌라나(Vilana) 같은 토착 품종으로 신선하고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더 정밀하고 친환경적인 양조 방식을 도입해 전반적인 품질 향상을 이뤘다는 평가다.

수십 년간 발전해 온 중국 와인은 품질 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파이낸셜 타임즈>의 보고서는 기술 투자에 힘입어 현지 환경에 적합한 와인을 생산하는 닝샤(Ningxia), 산둥(Shandong), 윈난(Yunnan) 지역을 강조한다. 중국의 와인 수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세계 와인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발레 데 과달루페(Valle de Guadalupe)가 떠오르는 와인 생산지로 꼽힌다. 수출 물류에 어려움이 있음에도, 국제 품종과 멕시코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함께 사용해 와인 품질을 향상시켜 왔다. 그 결과 라틴 아메리카를 넘어 국제 무대에 선보일 만한 독창적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기후 변화는 북유럽의 포도 재배와 와인 생산지 확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영국, 벨기에, 덴마크, 발트 3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이 점점 더 많은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영국 스파클링 와인은 세계 무대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신흥 와인 지역들은 전통과 혁신을 조화롭게 활용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와인 산업은 변화하는 환경 요인에 적응하며, 기후 변화와 기술 발전 속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중이다. 

-와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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