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8 11:58 | 수정 : 2025.05.28 14:06

-승객 증가 대비한 공항 인프라 확장 투자로 2032년 완공 예정
-약 7,927억원 규모 브뤼셀 공항 역대 최대 인프라 투자
-기차, 버스, 트램, 택시, 자전거, 보행자 간 연결성 강화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사진제공=브뤼셀 공항

벨기에 브뤼셀 공항이 역대 최대 규모인 5억 유로(약 7,927억원) 공항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유럽 중심 허브로서의 도약을 예고했다.

브뤼셀 공항은 유럽 주요 공항 중 하나로 2025년 현재 80개 항공사가 벨기에와 전 세계 210개 도시를 직항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브뤼셀 공항 취항사와 승객 증가에 대응하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더 나은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새로운 교통 연계 허브(intermodal hub) 건설을 비롯해 출국 및 도착장 확장, 신규 호텔 건설, 새로운 차량 하차 구역 조성, 그리고 공원과 녹지 대로(Green Boulevard) 조성 등이 주요 내용이며 오는 2032년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2,800만~3,000만 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브뤼셀 공항은 지난해 2,4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했으며, 오는 2032년에는 공항 수용 인원을 초과한 3,2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뤼셀 공항 CEO 아르노 페이스트(Arnaud Feist)는 “출국 및 도착장을 완전히 새롭게 단장하고, 풍부한 녹지와 넓고 현대적이며 밝은 공간을 조성해 승객과 직원 모두에게 더욱 쾌적한 환경과 완전히 개선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이다”라며, “연계 교통을 향상해 브뤼셀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교통수단을 잇는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 구현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사진제공=브뤼셀 공항

브뤼셀 공항은 현재 항공뿐만 아니라 철도, 버스, 택시, 자전거, 보행자 교통이 융합된 유럽 주요 교통 중심지 중 하나이다. 공항은 이와 같은 허브 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공항 트램 노선의 종착역을 수용하고, 철도·버스·택시·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연결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브뤼셀 공항이 최근에 자전거 도로 연결에 투자한 만큼 이를 확대해 자전거 인프라도 더욱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공항은 층마다 단일 중앙 통로를 통해 기차, 버스, 택시, 출국장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바쁜 시간대에는 혼잡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연결 통로가 다양해지고 분산되어 혼잡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공항 전면에는 자연 친화적 공원과 자동차, 자전거 및 트램 통행을 위한 '그린 대로'가 조성될 예정이며, 차량 하차 구역은 기존 쉐라톤 호텔 뒤편에 마련되어 승객 흐름을 한층 원활하게 할 계획이다.

탑승객 수용력 향상을 위한 터미널 확장 및 신규 호텔 건립

출국 및 도착장의 확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혼잡한 체크인 구역과 통로 등 기존 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승객 흐름과 이동, 교통 약자를 위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목적이 있다. 

브뤼셀 공항 바로 앞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은 연중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수요가 많다. 이처럼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00실 이상 규모의 4성급 신규 호텔이 건립될 예정이며, 기존 쉐라톤 호텔과 함께 다양한 숙박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벨기에 브뤼셀 공항, 과감한 투자로 유럽 허브로 도약 준비/ 사진제공=브뤼셀 공항

지속가능성과 미래 기술을 결합한 친환경 개발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확장에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태양광, 지열 저장시스템(BTES), 빗물 침투 시스템 등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며, 자연 채광을 극대화한 설계로 에너지 효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항 트램 하차 구역과 신규 하차 지점은 2026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나머지 주요 공사는 2026년 말부터 단계적으로 착공, 2032년까지 마무리된다.

정부의 기대와 지역 발전 기여

장 뤽 크루크 연방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성과 연결성을 아우르는 진정한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이다”라며 “각 교통수단이 따로 움직이지 않고 하나의 생태계처럼 연결되는 혁신적 전환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벤 와이츠 플랜더스 지역 부총리는 “브뤼셀 공항은 벨기에 산업 전체를 이끄는 핵심 엔진으로, 이번 투자는 공항 성장과 지역 환경 개선을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