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빵과 추억이 모락모락~, 빵의 도시 일본 고베

일본 고베는 1868년 고베항 개항이래,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해외 문화가 유입되면서 일본의 다른 도시에 비해 빠른 서양 문화를 접하게 된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식문화도 발전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빵 문화다.

1869년 고베에는 최초의 빵집이 2곳이나 있었다고 한다. 이 무렵부터 빵 문화가 자리 잡은 고베는 지금까지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 빵집부터 트렌디한 베이커리, 독특한 컨셉의 카페까지 다양한 빵집이 전통을 이어가며 영업하고 있다.

특히, 고베는 일본 전국에서 연간 빵 구입 금액 순위에서 항상 1, 2위를 다툴 정도로 사람들이 빵을 무척 좋아하는 도시다. 빵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만의 철학과 레시피를 바탕으로 최고의 빵을 선보이며, 고베의 빵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수많은 전통 가게와 신예 빵집들이 공존하는 고베는 빵지순례로도 매력적인 도시로 손색이 없다.

이스즈 베이커리 (ISUZU BAKERY)

이스즈 베이커리(ISUZU BAKERY)는 1946년 오픈한 약 8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베를 대표하는 빵집 중 한 곳이다. 마감 시간까지 언제나 손님이 이어지는 이스즈 베이커리는 정성껏 손수 구워내는 빵은 오랫동안 사랑받는 메뉴부터 매월 출시되는 새로운 메뉴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시그니쳐 메뉴는 약 70cm의 긴 빵에 긴 소시지를 통째로 넣어 구운 빵 '토레롱'이 유명하다. 또한 바싹하게 튀겨낸 빵 속에 부드럽고 풍미 깊은 카레가 가득 들어있는 ‘카레 빵’도 맛봐야 할 메뉴이다.

토미즈 산노미야점

단팥과 생크림을 섞어 구운 대표 메뉴 '앙식빵'으로 유명한 빵집 토미즈는 말차 앙식빵이나 단팥 버터 식빵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그 외에도 진열창에는 개성 넘치고 왠지 그리운 빵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토미즈 산노미아점은 좁은 골목길 상점가에 있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위치지만. 왠지 운치 넘치는 분위기가 정겨움을 준다. 기본적인 빵의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고, 친절한 직원의 응대도 정겹다.

르팡 본점 (라스위트 르팡 빌딩)

르팡은 호텔 조식으로만 제공되던 빵이 인기를 얻어 빵·디저트 전문점이 된 가게로 알려져 있다. 엄선된 현지 식재료를 사용하여 소금빵처럼 짭짤한 빵부터 바삭하고 부드러운 멜론빵처럼 달콤한 빵까지, 재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맛이 매력적이다. 매장 내 식사 공간 외에도 야외 테라스석이나 족욕 자리에서도 먹을 수 있다.

또한, 르팡 본점 뒤편으로는 고베의 메인 스팟인 항구와 하버랜드가 한눈에 들어와 사진찍기에도 너무 좋은 장소다. 실내 또는 테라스가 아닌 빵과 음료를 들고 뒤편 항구쪽에서 걸터앉아 맛있는 빵과 분위기를 만끽하는것도 고베 여행의 또 다른 여행의 매력이 된다.

그 외에도 교외의 작은 빵집이지만 시그니쳐 메뉴인 식빵이 인기가 많아 예약하지 않으면 구매하기 힘든 ‘플로인도’도 유명하다. 80년 넘게 사용한 벽돌 가마를 고온으로 달군 뒤 남은 잔열로 빵을 구워내는 것이 바로 맛의 비결이다. 92세 현역 점주가 오직 빵에 대한 고집과 열정으로 빵을 구워내고 있어 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 만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