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골프 여행이 늘어나면서 소도시를 목적지로 한 힐링 골프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베는 일본 소도시 골프 여행에 있어 입소문이 난 목적지로 우베시(宇部市)는 일본 야마구치현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세토내해(Seto Inland Sea)를 낀 공업 도시지만, 동시에 1961년부터 이어져 온 국제 야외 조각전 'UBE 비엔날레' 등 예술 도시 정체성도 함께 가지고 있다.
현재는 인천공항에서 기타큐슈 노선을 이용해 기타큐슈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을 이동하면 도착한다. 공항 및 시내에서 주요 골프장까지 이동 동선도 짧은 편으로 피로도가 최소화된 지역이다.
후쿠오카나 기타큐슈 근처의 유명 골프장들이 한국 골퍼로 북적인다면, 우베는 여유로운 티타임 등 힐링 골프로 가성비 좋은 골프 여행지다.
붐비지 않는 고즈넉한 환경 속에서 오롯이 자연의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골프와 휴식에 집중할 수 있는 우베 골프 여행은 라운딩 후 피로를 씻어내는 온천과 저녁 시간 호텔 주변 쇼핑, 이자카야에서 즐기는 소소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쉬운 듯 쉽지 않은 코스 레이아웃에 도전하라 – 초요 컨트리 클럽
CHOYO Country Club (18홀 / Par72 / 6,800 yards)
초요컨트리클럽(朝陽カントリークラブ, Choyo Country Club, 이하 초요CC)은 우베와 맞닿은 산요오노다시에 자리한 골프장으로, 올해로 개장 60주년이 되는 골프장이다. 화려한 리조트형 골프장은 아니지만, 그만큼 담백하고, 일본 골프 코스의 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초요CC는 울창한 삼림과 구릉지형을 절묘하게 활용하여 전략적인 플레이와 뛰어난 풍광을 동시에 제공하는 18홀 코스다. 풍성한 수목이 페어웨이를 병풍처럼 감싸기도 하고, 도그레그 홀과 해저드 등 다채롭게 배치되어 있다. 샷 정확도와 전략적인 클럽 선택을 요구하는 중급 이상의 난이도 코스다.
코스는 페어웨이가 넓은 홀과 좁은 홀, 도그레그 홀 등이 지루하지 않게 적절히 배치되어 재미있다. 또한, 오르막 내리막으로 인한 페어웨이 언둘레이션이 만만치 않아 티샷할 때 페어웨이 경사 확인과 랜딩 포인트를 우선 체크하는 코스 전략이 필요하다.
핸디캡도 적절히 재미나게 배치되어 있다. 일본 전통 골프장 코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세컨드 샷 지점 근처 페어웨이 중앙에 큰 나무 한 그루가 자리 잡은 홀이 몇몇 있다. 똑바로 잘 친 티샷인데도 나무로 인해 그린의 핀이 잘 안 보일 만큼 시선을 가리게 되고, 짧은 거리가 남지만 가로막은 나무로 레이아웃을 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쉬운 듯하지만 홀 아웃할 때 좋은 스코어는 장담하기 힘든 홀들이 여럿 있다.
초요CC는 2개의 그린을 사용한다. 일본의 여러 골프장이 2개의 그린을 쓰면서 각기 다른 잔디를 사용하기도 한다. 1개는 벤트그라스(Bentgrass, 벤토 그린) 그린이며, 나머지 1개는 조선잔디(Zoysia grass, 코라이 그린) 그린이다. 티박스 거리 표지판에도 BG(벤트그라스)와 KG(조선잔디)를 기준으로 거리를 표기하고 있다. 그린 스피드는 여름에는 7.5~8.5피트, 가을에는 8~9피트 사이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린의 언둘레이션은 너무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다. 몇몇 포대그린도 있어 넉넉한 랜딩 지점을 위한 클럽 선택에 신경을 써야 한다.
참고로 벤트그라스 그린은 볼이 매끄럽게 구르는 편이고, 브레이크(경사) 판독을 정교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린 속도가 빠르고 언둘레이션이 많다면 아마추어에게는 아주 어렵게 플레이될 수 있다. 코라이 그린의 경우는 잔디 결이 뚜렷해, 순결과 역결일 때의 속도 차이와 브레이크 읽기가 벤트그라스 그린보다 까다롭다는 평가다. 벤트그라스는 볼이 부드럽게 구르는 느낌이라면, 코라이 그린은 조금은 투박하게 구르는 느낌이다. 두 개의 다른 잔디로 인해 다양한 퍼팅 공략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는 초요CC다.
벙커는 그린 주변과 페어웨이 좌우로 적당히 배치되어 있다. 러프는 공이 살짝 잠길 정도의 길이로 은근히 정확한 컨택이 쉽지 않다. 초요CC의 티박스는 블랙, 블루, 화이트, 골드, 레드로 보기플레이 정도라면 첫날은 화이트 티박스, 둘째 날은 블루 티박스에서 플레이해 보자. 또 다른 공략 재미가 있다. 코스의 여러 홀이 블라인드 홀과 도그레그 홀이 있다. 카트에 비치된 한국어가 지원되는 GPS 맵에서 코스 레이아웃과 그날의 핀 위치를 확인하면서 플레이하면, 보다 재미있고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카트는 4인용으로 자동 운행되는 카트다. 각 티박스와 그린 주변 등 자동으로 정차하고, 카트 좌석 앞뒤로 버튼이 있어 출발, 정지가 수동으로도 가능하다. 마지막 탑승자가 버튼을 눌러서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고, 별도의 카트 휴대용 리모컨이 있으니 여유가 있는 한 사람이 리모컨을 가지고 이끌어가면 셀프 플레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초요CC는 카트가 페어웨이 진입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몇몇 홀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카트 라인이 있어 마치 페어웨이 진입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초요CC의 핸디캡 1번홀은 IN 코스 2번홀이다. 하지만 의외로 OUT 코스 파4 12번홀이 힘들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우선 전장이다. 화이트 티박스 기준 코라이 그린 370야드, 밴트 그린 420야드의 긴 전장이다. 좌우와 홀 뒤편까지 전체가 OB 구역이다. 하지만 긴 전장보다 플레이어를 힘들게 하는 이유는 티샷 랜딩지점 가이드 핀 전과 그린 입구에 각각 큰 나무가 버티고 서있기 때문이다.
12번홀은 긴 전장과 함께 나무를 피해 그린을 공략해야 하는 홀이다. 거리도 내야하고, 나무 밑이 아닌 나무 좌우로 공략해야 하기에 샷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파 잡기가 쉽지 않은 홀이다. 또한, 홀 지형도 왼쪽이 높은 내리막 지형이다. 그러다 보니 볼이 떨어진 후 오른쪽으로 구르는 거리도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가 이 홀에서 파를 잡는다면 버디만큼의 성취감이 높은 재미있는 홀이다.
일본 골프여행전문 ‘제이홀리데이’ 이창석 소장은 “초요CC는 로코나 이전부터 한국 골퍼에게 가성비 좋은 일본 골프 목적지로, 코로나 이후에는 일본 소도시 골프 여행이 인기가 높아지면서는 여유로운 일본 소도시 골프 여행 목적지로 꾸준한 곳이다”라며 “오너와 관리자가 한국인에 대한 우호적이고 개방적인 마인드로 인해 한국 여행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물론, 부족한 부분을 꾸준히 개선하려고 하는 점이 장점으로, 다녀온 분들의 평이 좋아 재방문율이 높은 골프장이다”라고 했다.
초요CC는 클럽하우스 식사 평도 좋다. 한국 사람들이 만족스러워 할 메뉴들이 많다. 김치도 주문할 수 있고, 운동 후 시원한 맥주와 함께하는 식사는 그 자체가 꿀맛이다. 달궈진 철판 위에 쫄깃한 면과 고기, 야채를 소스에 잘 버무린 철판 야키우동 정식과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삼겹살을 대처서 차갑게 만들어 신선한 야채와 함께 소스에 적셔 먹는 냉샤브 돼지고기 정식도 특별하다.
무엇보다 장어덮밥이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먹음직스러운 장어가 넉넉하게 들어가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다. 2만 원대에 이 정도의 퀼리티라니, 전 메뉴가 1~2만원대의 음식으로 만족스럽다.
초요CC 켄타로 신리(KENTARO SHINRI) 총지배인은 “초요CC는 내장객의 20%정도가 외국인으로 그중에 한국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라며 “저희는 한국인을 위해 한국어가 가능한 스탭 배정과 플레이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소소한 것에도 노력하고 있으며, 초요CC가 한국 골퍼에게 다시 오고 싶은 골프장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안전문제도 당부했다. “셀프플레이에 익숙하지 못한 한국 골퍼는 카트에 있는 GPS 지도를 꼭 확인하고, 플레이했으면 한다”라며 “특히 도그레그 홀에서 앞 팀 카트의 위치 확인은 필수로, 충분히 여유롭고 안전한 플레이로 초요CC를 즐기시길 바란다”라고 했다.
초요CC 골프 여행 호텔로 많이 사용하는 호텔 루트인 우베(Hotel ROUTEINN Ube)가 있다. 초요CC까지 약 20분 거리로 호텔-골프장-시내가 짧은 동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해외 골프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이동 동선이 짧아 피로감이 적다. 호텔 주변으로도 이자카야, 유명 회전 초밥집, 드럭스토어, 돈키호테까지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있어 맛있는 저녁 식사와 쇼핑 등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한 루트인 우베 호텔에는 대욕장도 있다. 운동 후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도 만족스럽다.
초요CC는 매년 토너먼트가 열리는 최상급 골프장은 아니다. 하지만 오너와 직원들의 한국인에 대한 열린 마인드와 한국이 좋아 한국어를 배워 밝게 응대하는 여직원의 친절함도 느낄 수 있는 편안한 골프장이다. 여기에 쉽지 않은 코스 레이아웃에서의 재미있는 도전까지, 초요CC는 일본 골프 여행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격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일본 소도시 골프 여행지로 충분히 만족도가 높은 골프장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