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셀로나를 먹여 살리고 있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

    입력 : 2017.04.11 10:17

    [스페인-포르투갈 답사기] [10] 바로셀로나 (Barcelona) 가우디(Gaudi) ②

    바로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카사바트요를 비롯한 가우디가 세운 몇 채의 건물이 시내에 있어 만만치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고 있었으며 그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성가족교회는 늘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며 복잡한 검색절차와 지정된 입장 시간을 준수해야 입장할 수 있다. 가이드 투어 방식 외에도 높은 타워까지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는데 내·외부만 둘러보기에도 벅차다.

    며칠 머무르면서 두어 번씩은 들어가 보고 야간에 야경도 찾아보는 등 집중적인 답사를 하지 못해 아쉽다.


    구엘 공원(Parc Guell)

    바로셀로나에는 가우디의 작품 하나가 더 있으니 바로 구엘 공원이며 이 역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성가족 성당과 함께 가우디 최대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구엘 공원은 가우디의 후원자였던 구엘 백작과 함께 바로셀로나의 높은 지형에 부유층들을 위한 전원주택단지를 만들기 위하여 1900년부터 약 14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었다. 구엘백작의 사망과 공사자금의 부족 등으로 겨우 3채만 지어져 분양되고 미완성으로 남았으며 가우디 사후인 1922년에 시(市)에서 구입하여 공원이 된 사연이다.

    원래는 무료로 개방하였다고 하나 얼마 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다.

    공원입구의 경비실과 관리실. 가우디가 헨델과 그레텔을 좋아하여 과자 모양의 집으로 지었다고 한다. 동화적이다. 왼쪽 경비실은 현재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리실로 하나를 더 지은 것은 씨에스타(낮잠)을 잘 곳이 필요해서였다고 한다.

    입구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타일을 깨서 다시 붙이는 특이한 가우디 방식의 건축물로 매우 화려하면서도 추상적으로 지어졌다. 그 위로 올라가면 평평한 지형 위에 바깥쪽으로 타일을 붙인 벤치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전망이 훌륭하여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은 물론 멀리 항구 밖 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

    올라가는 계단. 정면의 신전 기둥처럼 생긴 위쪽이 평평한 지형의 전망대이다.
    기둥이 받치는 천장 부분의 꾸밈도 화려하고 빈틈이 없다. 대단한 정성이다.
    윗부분이 전망대이며 외곽으로 담장처럼 보이는 것은 타일 형태로 만든 벤치인데 세계에서 가장 긴 기록을 갖고 있다.
    윗부분 전망대에는 많은 관광객이 전망을 바라보거나 타일 벤치에 앉아서 사진촬영 등으로 즐거운 모습이다.
    바로셀로나 시내와 멀리 항구 밖 바다까지 한눈에 보인다.
    전망대 오른쪽으로는 구엘 백작의 집이었으나 지금은 초등학교로 쓰인다.
    한 채는 가우디 본인이 살던 집으로 후문 방향에 있으며 현재는 가우디 관련 전시관이다.
    나머지 한 채는 친구 변호사 집으로 전망대 뒤편 숲 속에 높이 위치한다.

    가우디는 이곳에 주택단지를 지으면서도 직선은 배제하고 곡선을 추구했다. 길도 구불구불하게 땅도 울퉁불퉁하게 하였으니 자연을 강조한 그의 건축 철학을 알 것도 같다. 곳곳에 공룡 알을 닮은 커다란 둥근 바위를 깎아 놓았다든지 마치 동물의 뱃속 같은 테라스나 축대받침 등의 조경을 보노라면 동화 속 나라에 와 있는듯한 착각이 든다. 이곳이 1920년대에 지은 곳이라는 말에 또 한 번 놀랐다.


    몬세라트(Montserrat) 수도원

    바로셀로나에서 멀지 않은 곳에 톱날 산이라고 불리는 몬세라트 산이 있다.

    가우디가 이 산봉우리 형상에서 영감을 얻어 성가족교회의 첨탑을 지었다는 바로 그 산이다. 높이 1,235m이고 720m쯤에 수도원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는 만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검은 마리아'상이 모셔진 스페인 3대 성지 중 한 곳이다.

    산 아래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는 데 14분이 걸린다. 뒤편으로는 가우디가 영감을 얻었다는 몬세라트 산이 솟아 있다.
    기차가 도착하는 곳이 몬세라트 수도원이다. 처음엔 작은 수도원이었지만 '검은 성모 마리아상'이 발견된 후 많은 순례자와 관광객이 몰려들어 대성당과 호텔 및 식당, 카페까지 산 위에 건축되어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

    이 수도원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스콜라니아 소년합창단'이 있어 더욱 유명하고 그들의 합창을 듣지는 못했지만, 천상의 화음이라는 칭송받는다. 9~11세의 카탈루냐 주민 소년들을 대상으로 엄격한 선발과정을 통하여 뽑기 때문에 가문의 영광으로 여길 정도이며 나중에 나이가 넘어서 합창단을 그만두더라도 훗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에 대한 연금을 받기도 한다니 예사로운 합창단은 아닌 듯하다.

    몬세라트 대성당의 입구. 안으로 들어서니 넓지 않은 공간이 있고 전면이 바실리카 대성당의 정면 입구, 남쪽 파사드인데 장미의 창 아래 예수 그리스도와 열두 제자가 지키고 있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이 공간에서 두 팔을 활짝 벌리고 기도하면 몬세라토의 좋은 기운을 받아간다고 하니 누구나 팔 벌린 채 서서 정면 파사드를 꽉 채운 사진을 찍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바실리카 성당의 내부이다. 전면 중앙 제단 십자가 윗쪽 2층 창 안쪽으로 검은 성모 마리아상이 있다. 성당 오른쪽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이른 시간에 간 덕분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검은 성모 마리아상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검은성모 마리아상

    전설에 의하면 이 작은 목각상은 성(聖) 누가(Luke)가 만든 것으로 서기 50년에 성 베드로가 이곳으로 가져왔다. 이슬람 점령 기간에 동굴에 숨긴 후 잊혔던 것이 880년에 신비한 빛을 발견한 목동에 의하여 찾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1025년에 이곳에 수도원이 세워졌으며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으로 조각상이 12세기에 미루나무 조각상으로 만들어진 것임이 밝혀지기도 하였다.

    해충을 방지하기 위하여 옻칠을 하다 보니 검게 변하여 검은 성모마리아 상이라 불리며, 실물은 황금관을 쓰고 황금 가운을 걸친 모습으로 방탄유리 안에 보관되어 있으며 오른손 부분만 밖에서 만질 수 있도록 원형으로 개방하였는데 간절한 소원을 하나 들어주거나 병자에게는 치유의 은사를 베푼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줄 서서 만지며 기도 후 왼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이다.

    2층으로 올라가 만난 검은성모 마리아상. 아기 예수를 안고 오른손에는 지구의 같이 둥근 물체를 들었는데 순례자들이 만질 수 있다.
    뒤를 돌아보니 아래쪽이 아까 올려다본 바실리카 대성당 내부이다.

    검은 성모 마리아상의 구슬을 만지며 병을 고침의 은사를 간절히 기도하고 왼쪽으로 돌아내려 와 무인판매대에서 초 두 자루를 사서 불을 밝혀 올린 후 밖으로 나왔다. 카톨릭 신자인 필자에게는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지에 이어 또 한 번 가슴이 설렌 순간이다.

    성당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눈앞 가득 몬세라트 산의 기암절벽이 가로막는다. 다시 작은 전차를 타고 더 올라가면 2천개가 넘는 등산로가 산 전체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고 한다. 전망이 기가 막힐듯하다.
    성당 밖으로 나오니 한쪽 벽에 눈을 끄는 조각이 하나 있다. 움직이는 대로 시선이 따라오는 현대식 조각인데 카탈루냐 광장의 계단 조형물을 세운 수비라치의 작품으로 카탈류냐 지방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라고 한다.
    올라갈 때는 산악열차를 탔지만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5분 만에 내려왔다. 노란 원통형 케이블카가 귀엽다.

    몬세라트 수도원을 들러 검은성모 마리아상을 보는 것으로 스페인-포르투칼 여행을 마친다.

    물론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으로 지나친 것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평소 가고 싶었던 스페인을 일주하였으며 포르투갈을 더불어 돌아보니 마음은 흐뭇하다. 게다가 모나코와 두바이는 보너스로 둘러보았다.

    세계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유산이 많기로 유명한 관광대국 스페인. 정열의 나라이며 양질의 올리브를 생산하는 농업의 나라, 그 옛날 해상강대국으로 세계를 반분하여 통치하던 스페인과 포르투칼 답사를 아쉽게 마친다. 기회가 된다면 배낭 하나 짊어지고 자유여행으로 두어 달쯤 돌아보고 싶은 곳이다.


    자료제공=내나라 문화유산 답사(http://band.us/n/a8a8T716K9e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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