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맛집] 광화문 남도음식 - 신안촌

    입력 : 2017.05.05 10:41

    '신안촌'은 김대중 前 대통령이 생전에 자주 찾아 ‘대통령의 맛집’이라 불리는 남도음식 전문점이다. 서울경찰청 건물 옆 내자동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내수동까지 두 곳이 있다.

    두 식당의 업주는 모녀지간으로 ‘신안촌’이라는 같은 상호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내놓는 메뉴는 물론 음식 맛까지 거의 같다. 그래서 오랜 단골들은 1986년 엄마가 개업한 내자동 식당을 '엄마네 신안촌'이라 부르고, 딸이 운영하는 내수동 식당을 '딸네 신안촌'으로 불러 구분한다.

    신안촌의 메뉴가 대부분 병어나 갈치, 낙지 같은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다 보니 코스 요리뿐만 아니라 단품요리도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특별한 모임이나 대접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점심시간에 방문해 비교적 경제적 부담이 덜한 탕 종류의 단품 식사류로 주문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늘은 2000년에 개업해 얼마 전 깔끔한 단독건물로 이전한 내수동 ‘딸네 신안촌’을 소개한다.

    신안촌 입구 전경.

    세종문화회관 바로 뒤쪽 당주동 골목 안에 있던 ‘딸네 신안촌’은 최근에 원래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경희궁의 아침 4단지 뒤에 있는 단독건물로 이전했다. 건물 전체를 식당으로 이용하는데 이전의 낡고 어수선한 환경에 비해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향토색 짙은 남도음식을 즐길 수 있어 식당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최상에 가깝다.

    낙지연포탕 15,000원.
    낙지연포탕.

    점심시간에 많은 사람이 주문하는 낙지연포탕은 이 식당의 인기 메뉴다. 주방에서 조리되어 제법 큰 대접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낙지연포탕은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맛이 “아~ 시원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깊은 맛을 보여준다.

    낙지를 다루는 솜씨가 뛰어나 낙지 특유의 단맛과 부드럽고 탄력 있는 절묘한 식감을 보여준다. 양(量)도 서운치 않을 만큼 들어있으니 종업원에게 초고추장을 부탁해 야들야들한 낙지를 건져 찍어 먹는 것도 탕 하나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기본 상차림.

    신안촌은 내공 있는 남도음식 전문점답게 맛깔스러운 남도식 밑반찬으로 유명하다. 젓갈을 많이 사용해 진한 풍미를 보여주는 남도식 김치나 부드러운 맛의 코다리조림은 다른 반찬 없이도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울 수 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솜씨를 보여준다. 그 외 매일 바뀌는 나물류나 볶음 반찬들도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것 없이 깔끔하고 맛있어 남도 한식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이런 밑반찬들은 반찬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 인지 ‘조금 적다’ 싶을 정도의 양이 기본 제공되는데 추가 요청을 하지 않아도 오가던 종업원이 빈 접시를 발견하면 알아서 채워 놓는 등 무심한 듯 세심한 서비스도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매생이탕 15,000원.

    매생이탕은 낙지연포탕과 함께 이 식당의 점심 대표 메뉴로 입안에 부드럽게 감기는 식감과 바다의 풍미가 진하게 느껴진다. 매생이는 남해안의 청정바다에서 채취되는 해조류로 철분과 칼륨, 단백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남해안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식용으로 사용되었다.

    매생이는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가 제철인데 신안촌에서는 제철에 남해안에서 공급받은 매생이를 냉동 보관했다가 해동해 쓰는 방법으로 일 년 내내 매생이탕을 내놓고 있다. 매생이탕은 바다의 풍미가 강해서 개인적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한 음식이지만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 식당의 매생이탕은 ‘서울에서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매생이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니 특별히 거부감이 없다면 한번 맛볼 것을 추천한다.


    신안촌

    주소 : 서울시 종로구 경희궁2길 14-4(지번 : 서울시 종로구 내수동 110-35)
    전화 : 02-738-9960 / 738-9970
    영업시간 : 11:30 ~ 22:00
    메뉴 : 낙지연포탕 15,000원, 매생이탕 15,000원, 생선구이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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