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대 적멸보궁] ⑦ 비슬산 용연사(龍淵寺)(1)

    입력 : 2020.02.11 14:06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에 건봉사, 용연사, 도리사를 보태어 8대 적멸보궁이라고 한다.
    5대 적멸보궁은 통도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원도에 있는데 8대 적멸보궁에 추가된 3곳은 건봉사만 강원도에 있고 용연사와 도리사는 모두 경상북도, 그것도 팔공산 자락인 달성과 선산에 자리 잡았다.
    8대 적멸보궁 두 번째 이야기는 비슬산 용연사이다.

    ㅇ 비슬산 용연사(龍淵寺)

    비슬산(琵瑟山). 어감이 참 부드럽다.
    비파 비(琵), 거문고 슬(瑟)로 산이 거문고를 닮았다거나 정상의 바위가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이라서 비슬산이라니 산에 오르면 음악이 들릴듯하며 산 봉우리들이 참으로 아름다운 산일듯하다. 일설에는 인도의 힌두교 신 비슈느를 한자로 음역하여 쓴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도 한다.

    해발 1,083m의 산 정상은 크고 평평하다는데 직접 오르지는 못했으나 산 아래 숙소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니 과연 예사롭지는 않아 보인다. 따로 시간을 내어 오르고 싶은 산이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비슬산 용연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로 신라 신덕왕 1년(912) 보양 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원래 이곳은 용(龍)이 살던 곳이라 절 이름이 용연사(龍淵寺)라는 것이다.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 것을 휴정 사명대사 명으로 인잠, 탄옥, 경천 스님 등이 재건하였지만 효종 1년(1650)에 일어난 화재로 보광루만 제외하고 다 타버려 다시 중건하는 등 이후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용연사가 유명한 것은 대단한 문화재나 크고 멋스러운 건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는데 있으니 팔공산 남쪽 도농통합 광역시인 대구광역시에 속한 달성군 옥포면 반송리 비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달성군에서 봄이면 화려하게 꽃으로 장식할 용연사 벚꽃길을 따라 산자락을 거슬러 올라가노라면 옥연지라는 제법 큰 저수지를 만나는데 이곳이 송해 선생 부인의 고향, 즉 처갓집 동네라는 것이며 그래서 옥연지 주변에 송해 공원을 제법 크게 조성해 놓았다. 흥미로워서 잠시 둘러본 후에 계속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태봉산을 두고 들어간 계곡 안에 용연사가 있다.

    이곳이 절인가 싶어 차에서 내리면 이내 길이 양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가면 적멸보궁이요, 오른쪽으로 가면 극락전이 있는 절집 영역이니 자연스레 두 곳으로 나뉜 형국이다. 우선 왼쪽 적멸보궁으로 계단을 오른다.

    용연사 일주문, 통상 무슨 山 무슨 寺 라고 적는데 여기는 琵瑟山 龍淵寺 慈雲門이라고 적었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왼쪽 적멸보궁으로 올라가는 계단 초입에 문 하나가 더 있다. 일각문(一角門)이라고 하는데 琵瑟山 龍淵寺 寂滅寶宮이라고 적어 이곳이 특별한 곳임을 나타내려는 듯하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일각문을 지나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대개의 절집이 이층 누각을 지나 금당에 이르듯이 이곳도 이층 누각 아래로 누하진입(樓下進入)하여 고개를 들면 적멸보궁이 나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홀가분한 구조이다.
    일각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나타나는 2층 누각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 현판을 달아 이곳이 진신사리를 모신 곳임을 알린다. 누각의 뒤편에는 보광루(普光樓) 간판을 달았는데 누각 아래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
    누각 아래를 통과하여 몇 개의 계단을 올라서면 눈앞에 '적멸보궁(寂滅寶宮)' 간판을 단 법당이 보인다. 높직한 월대위에 팔작지붕을 갖춘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다포식 건물인데 정면에 알루미늄 새시에 2중 유리문을 달아 고졸한 맛은 없다/ 사진출처=김신묵 시니어조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