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05 09:54

뉴 바강에 호텔을 정한 우리는 2명당 마차(호스카) 1대를 빌려 타고 바강지역 답사를 시작하였다.

올드 바강이 핵심이지만 뉴 바강과 올드 바강 중간지대인 민가바 지역을 먼저 둘러보았는데 ①편에 소개한 '레미엣나 파토'와 '구벼욱지'를 답사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현지 체험으로 모두 얼굴에 '따나카' 분칠을 하였다. 미얀마 전통 치마 복장인 '론지'도 하나씩 사입을까 토의하였는데 이는 각자 편한 대로 하기로 하고 계속 진행하였다.


밍갈라제디(Mingalazedi)

민가바 지역에서 3번째 들린 곳은 '밍갈라제디(Mingalazedi)'였는데 이곳은 1277년부터 7년에 걸쳐 정성스럽게 지었으나 1284년 몽골군이 침입하면서 바강 왕국이 건설한 마지막 사원이 되어 버린 곳이다. 현재 바강지역에서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사원인 셈이다. 정사각형의 네모꼴 모양에 3층으로 테라스를 올리고 그 위에 다시 팔각형으로 3층을 더 올린 후 둥근 탑을 세운 웅장한 곳이다.

▲밍글라제디, 축복의 탑이라는 의미인데 2층 테라스까지만 돌아볼 수 있고, 3층 이상은 폐쇄되었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다.
▲밍글라제디, 축복의 탑이라는 의미인데 2층 테라스까지만 돌아볼 수 있고, 3층 이상은 폐쇄되었는데 그 규모가 대단하다.

밍글라제디는 베란다 밖 긴 벽면에 작은 감실 형태를 줄지어 만든 후, 자카타(Jakata)라 불리는 부처의 일생을 그린 그림들을 손바닥 두어 개 크기의 부조형태로 연이어 만든 것이 특징적이었는데 그중 많은 부분이 도굴, 훼손되어 안타까웠다.

▲2층 베란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자타카 조각들, 작은 벽감의 형태로 만들어 붙였는데 시계방향으로 따라 돌면서 살펴보았다.
▲2층 베란다를 따라 길게 이어진 자타카 조각들, 작은 벽감의 형태로 만들어 붙였는데 시계방향으로 따라 돌면서 살펴보았다.
▲작은 조각판은 양각 부조형태로 만들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더 쉽게 파손된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처 열반 모습인 와불상은 알겠는데 그 많은 부조가 일일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몰라 아쉽다.
▲작은 조각판은 양각 부조형태로 만들어졌는데 그러다 보니 더 쉽게 파손된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부처 열반 모습인 와불상은 알겠는데 그 많은 부조가 일일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몰라 아쉽다.
 올드 바강의 쉐샨도 파야가 일몰 풍광이 좋다고 소문나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는데 이곳 민가바의 밍갈라제디는 소리소문없이 오후 석양의 풍광이 멋진 곳이라고 하는데 현재는 3층 이상을 폐쇄하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은 듯하다.


미녠곤(Mee nyein Gone) 사원

밍갈라제디에서 가까운 곳에 전망이 아름다운 또 하나의 사원이 미녠곤이다. 현지인들이 최고의 풍광이라고 손꼽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곳 역시 아직 복구가 완료되지 않아서 내부 곳곳을 철골로 받쳐놓은 상태로 1층만 겨우 둘러볼 수 있을 뿐이라 아쉬웠다.

▲불을 끄는 언덕이라는 뜻의 미녠곤 사원, 제법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이나 공사 중인지라 부분적인 개방상태이다.
▲불을 끄는 언덕이라는 뜻의 미녠곤 사원, 제법 포스가 느껴지는 모습이나 공사 중인지라 부분적인 개방상태이다.
▲아치형 겹문을 들어서면 좁은 공간을 꽉 채운 불상이 우리를 맞는다.
▲아치형 겹문을 들어서면 좁은 공간을 꽉 채운 불상이 우리를 맞는다.
▲내부를 철골조로 받쳐놓고 복원 중이다. 그래도 밖으로 내다보이는 부겐베리아 붉은 꽃이 예쁘기만 하다.
▲내부를 철골조로 받쳐놓고 복원 중이다. 그래도 밖으로 내다보이는 부겐베리아 붉은 꽃이 예쁘기만 하다.

바강지역에 탑이 3천 개가 넘는다는데 샅샅이 뒤져본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무의미한 짓인 듯싶어서 민가바지역은 이 정도 둘러보고 올드 바강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미리 정리한 우리 계획을 놓고 마부들과 함께 동선(動線)을 고려하여 답사순서를 정하고 또 근처에 괜찮은 식당도 추천받았는데 점심은 미얀마 정식을 잘한다는 '골든 인다아'로 정했다.

▲미얀마 정식, 쌀밥과 맑은 채솟국,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몇 가지 커리가 메인이며 다양한 반찬과 함께 싱싱한 채소도 함께 내오니 한국식 쌈밥을 먹는 기분이다. 전체적으로 향이 지나쳐 역겹거나 우리 입맛에 크게 어긋나는 것은 없었다. 다만 다양한 양념장들이 함께 나왔는데 각각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여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하지는 못하였고 가져간 한국 반찬 몇 가지도 함께 먹었다.
▲미얀마 정식, 쌀밥과 맑은 채솟국, 돼지고기, 닭고기 등 몇 가지 커리가 메인이며 다양한 반찬과 함께 싱싱한 채소도 함께 내오니 한국식 쌈밥을 먹는 기분이다. 전체적으로 향이 지나쳐 역겹거나 우리 입맛에 크게 어긋나는 것은 없었다. 다만 다양한 양념장들이 함께 나왔는데 각각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여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하지는 못하였고 가져간 한국 반찬 몇 가지도 함께 먹었다.
▲미얀마 식사를 하면 반드시 나오는 2가지 후식, 하나는 '텐넷'이라고하는데 설탕인듯하다. 야자나무 수액을 오래도록 뭉근하게 조려 시럽이 된 것을 뭉친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라팻똑이라고 하는데 기름에 절인 찻잎에 땅콩, 마늘, 새우, 라임 등 갖가지를 함께 먹는 것인데 식당마다 식사 후 이들을 함께 내놓는다.
▲미얀마 식사를 하면 반드시 나오는 2가지 후식, 하나는 '텐넷'이라고하는데 설탕인듯하다. 야자나무 수액을 오래도록 뭉근하게 조려 시럽이 된 것을 뭉친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는 라팻똑이라고 하는데 기름에 절인 찻잎에 땅콩, 마늘, 새우, 라임 등 갖가지를 함께 먹는 것인데 식당마다 식사 후 이들을 함께 내놓는다.
아난다 파야(Ananda Paya)

점심을 먹고 우리가 들린 곳은 올드바강의 대표적 사원 아난다 파야였다. 규모도 엄청났으며 무엇보다 바강 유적중 가장 잘 보존된 걸작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물론 이곳 역시 1975년 지진으로 많은 훼손이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복원되어 늘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으로 각 방향, 특히 서쪽 입구 회랑은 기념품점을 비롯한 여러 상점이 줄지어 들어선 쇼핑센터처럼 북적이고 있었다.

▲서쪽 입구에서 바라본 아난다 파야, 과연 대단한 사원이다. 첨탑은 1990년 건립 100주년을 맞아 도금했다고 하며, 건물 부분은 매우 복잡하고 높아 보이지만 단층건물이라니 그 규모가 장대함을 알 수 있다. 내부만 둘러볼 뿐 밖으로 해서 올라갈 수는 없다.
▲서쪽 입구에서 바라본 아난다 파야, 과연 대단한 사원이다. 첨탑은 1990년 건립 100주년을 맞아 도금했다고 하며, 건물 부분은 매우 복잡하고 높아 보이지만 단층건물이라니 그 규모가 장대함을 알 수 있다. 내부만 둘러볼 뿐 밖으로 해서 올라갈 수는 없다.
▲아난다 파야는 높이 9m의 대형 입불상이 동,서,남,북으로 모셔져 있는데 모두 다 길고 넓은 가운 자락 같은 가사 자락을 늘어뜨린 모습인바 부처의 자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서쪽 입구로 들어서니 싯달타, 즉 석가모니불이 보수 중이었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북쪽, 동쪽, 남쪽으로 과거삼불 즉 구류손불( 拘留孫佛 ),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 그리고 가섭불(迦葉佛)이 세워져 있다.
▲아난다 파야는 높이 9m의 대형 입불상이 동,서,남,북으로 모셔져 있는데 모두 다 길고 넓은 가운 자락 같은 가사 자락을 늘어뜨린 모습인바 부처의 자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서쪽 입구로 들어서니 싯달타, 즉 석가모니불이 보수 중이었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면서 북쪽, 동쪽, 남쪽으로 과거삼불 즉 구류손불( 拘留孫佛 ),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 ) 그리고 가섭불(迦葉佛)이 세워져 있다.
▲과연 9m 높이의 거대불상들은 고개를 뒤로 젖혀야 올려다볼 수 있었으며, 모두 넉넉한 가사 자락을 넓게 펼쳐 자비심을 나타내 보이고 있었는데 특히 남쪽 불은 불상에 가깝고 멀어짐에 따라 부처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한다고 해 유명하다. 동쪽과 남쪽불 모습
▲과연 9m 높이의 거대불상들은 고개를 뒤로 젖혀야 올려다볼 수 있었으며, 모두 넉넉한 가사 자락을 넓게 펼쳐 자비심을 나타내 보이고 있었는데 특히 남쪽 불은 불상에 가깝고 멀어짐에 따라 부처의 표정이 다양하게 변한다고 해 유명하다. 동쪽과 남쪽불 모습.
▲또한 아난다 파야는 사원 내부 회랑의 벽면 곳곳에 크고 작은 감실을 파 곳곳마다 불상을 모셨는데 바강에서 가장 벽감이 많이 설치된 곳이라고 한다. 정확히 몇 개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의 석굴사원 느낌이 들었다.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또한 아난다 파야는 사원 내부 회랑의 벽면 곳곳에 크고 작은 감실을 파 곳곳마다 불상을 모셨는데 바강에서 가장 벽감이 많이 설치된 곳이라고 한다. 정확히 몇 개나 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중국의 석굴사원 느낌이 들었다.
아난다 파야는 입구 회랑뿐 아니라 밖의 넓은 공터에도 제법 많은 가설매점과 노점들이 많았다. 매년 1~2월 아난다 사원 축제가 열릴 때에는 천 명이 넘는 승려들과 수천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이곳부터 타라바게이트까지 좌우로 빽빽하게 노점이 열린다고 한다. 불상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그 많은 감실 속 불상들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부족하여 그저 둘러볼 밖에 없어 조금 아쉽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고 많은 외국인이 찾아오는 만큼 상세한 설명판과 유인물이 있었으면 좋겠다.


타라바 게이트(Tharaba Gate)

▲타라바 게이트 동쪽 문, 좌우에는 남매 전설의 정령이 모셔진 작은 전각이 있다.
▲타라바 게이트 동쪽 문, 좌우에는 남매 전설의 정령이 모셔진 작은 전각이 있다.
아난다 파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올드바강의 성벽인 타라바 게이트가 있다. 약 4m 높이의 성벽을 도시 외곽으로 쌓았는데 방향마다 3개씩 12개의 문을 냈다고 한다. 현재는 대부분 훼손되고 4개만 남았는데 그 중 동쪽 정문이 가장 상태가 좋다고 한다. 아난다 파야가 이 동쪽 문밖에 있다.


담마양지 파토(Dhammayangyi Phato)

어느나라 어느 왕조인들 폭군이 없었을까? 이 담마양지 파토를 세운 나라투 왕은 매우 잔혹한 성격으로 현직 왕인 아버지와 세습권을 가진 형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는데 왕위를 걱정하여 자기 아들과 처남까지도 죽였다는 폭군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죄과를 참회하고 그들의 명복을 빈다는 명분으로 이 사원을 짓게 되었는데 공사결과 벽돌 틈마다 바늘을 집어넣어 틈이 발견되면 공사 인부의 팔을 잘랐다고 하니 믿기 어려운 이야기다.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담마양지 파토, 대부분이 폐쇄되고 1층 지역만 개방하였다. 성벽까지 둘러치고 성문도 세운 거대한 규모인데 본관 건물의 규모나 외형적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남아있는 담마양지 파토, 대부분이 폐쇄되고 1층 지역만 개방하였다. 성벽까지 둘러치고 성문도 세운 거대한 규모인데 본관 건물의 규모나 외형적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담마양지 파토의 경우 역시 내부에는 방향별로 불상을 모셨는데 아난다 사원이 9m 대형불을 동서남북에 유사한 형태로 세웠지만, 이곳은 장소별 불상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세 곳에는 항마촉지인 불상을 모셨는데 한 곳은 금칠을 화려하게 하였으며 나머지 두 곳은 가사만 붉은색으로 칠하고 머리카락만 검게 보이되 나머지는 무채색에 가깝게 보이는 소박한 모습이다.
▲담마양지 파토의 경우 역시 내부에는 방향별로 불상을 모셨는데 아난다 사원이 9m 대형불을 동서남북에 유사한 형태로 세웠지만, 이곳은 장소별 불상이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세 곳에는 항마촉지인 불상을 모셨는데 한 곳은 금칠을 화려하게 하였으며 나머지 두 곳은 가사만 붉은색으로 칠하고 머리카락만 검게 보이되 나머지는 무채색에 가깝게 보이는 소박한 모습이다.
▲특이하기는 서쪽은 좌불 2구를 나란히 모시고 광배 형태의 뒷벽을 세웠는데 그 뒤쪽에는 벽면에 감실을 낸 형태로 와불을 모셨다. 바깥쪽 좌불 2구는 현세불 석가모니와 미래불인 미륵불이라고 한다. 보기 드문 형태이기에 한참을 살펴보았다.
▲특이하기는 서쪽은 좌불 2구를 나란히 모시고 광배 형태의 뒷벽을 세웠는데 그 뒤쪽에는 벽면에 감실을 낸 형태로 와불을 모셨다. 바깥쪽 좌불 2구는 현세불 석가모니와 미래불인 미륵불이라고 한다. 보기 드문 형태이기에 한참을 살펴보았다.
▲미얀마를 다니면서 사원 곳곳마다, 또 때로는 도로변이나 건물 주위에 물 항아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목마름을 없애주는 보시 차원에서 마련한 음료수로 누구나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관광객들은 그 신선함이나 오염 정도를 걱정하여 잘 먹지 않는다.
▲미얀마를 다니면서 사원 곳곳마다, 또 때로는 도로변이나 건물 주위에 물 항아리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목마름을 없애주는 보시 차원에서 마련한 음료수로 누구나 마실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관광객들은 그 신선함이나 오염 정도를 걱정하여 잘 먹지 않는다.
특히나 그는 힌두교 왕국의 공주를 부인으로 두고 있었는데 힌두를 싫어하던 나라투 왕은 자기 왕비를 살해하고 말았는데 장인인 힌두왕국의 국왕이 보낸 자객들에게 죽임을 당하였고, 그가 죽자 나머지 공사는 대충 마쳤다고 하는 전설이 전해지는 사원이다.


술라마니 파토 (Sulamani Phato)

술라마니 파토는 아름다운 벽화가 많기로 유명한 사원이다. 미얀마 바강지역 사원들은 대부분 전기가 들어오지만 불을 켜지는 않고 있는데, 손전등을 갖고 들어가기를 권한다. 왜냐하면, 여기저기 그려진 벽화들이나 감실을 파고 모셔진 불상들을 살펴보기 위해서 해주는 조언인데 지금은 대부분 핸드폰에 손전등 앱이 깔렸었어 별도의 전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이곳 술라마니 파토는 워낙에 벽화가 유명한 사원인지라 현지 안내원들은 전기배선을 연결한 작업용 전등을 켜들고 손님들을 안내하면서 설명을 할 정도로 이곳저곳에 벽화가 많은 곳이다. 벽면뿐 아니라 천장에도 벽화가 가득한 곳이다.

▲웬만한 성문 못지않은 외문을 들어서면 꽉 차게 균형 잡힌 모습의 술라마니 파토 건물이 나타난다.
▲웬만한 성문 못지않은 외문을 들어서면 꽉 차게 균형 잡힌 모습의 술라마니 파토 건물이 나타난다.
▲벽화가 유명한 사원이라 그런지 모셔진 불상들은 오히려 평범한 편이다. 소박한 단색의 좌대위에 모셔진 금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그 뒷벽에는 거대한 크기의 와불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무심코 보면 한눈에 발견되지 않을 만큼 크고 단순하다.
▲벽화가 유명한 사원이라 그런지 모셔진 불상들은 오히려 평범한 편이다. 소박한 단색의 좌대위에 모셔진 금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그런데 그 뒷벽에는 거대한 크기의 와불 벽화가 그려져 있다. 무심코 보면 한눈에 발견되지 않을 만큼 크고 단순하다.
▲불상 뒷벽의 와불 벽화, 너무 커서 3등분으로 나눠 찍었다.
▲불상 뒷벽의 와불 벽화, 너무 커서 3등분으로 나눠 찍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관을 쓴 불상이다. 일반적으로 부처님은 머리에 관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 부처님은 관을 쓰고 있으며 그 위쪽으로는 닷집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매달려 있다.
▲또하나 특이한 것은 관을 쓴 불상이다. 일반적으로 부처님은 머리에 관을 쓰지 않는다. 그런데 이 부처님은 관을 쓰고 있으며 그 위쪽으로는 닷집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매달려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불상의 좌우 어깨 위에는 반인반조(半人半鳥) 전설의 새, 극락조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불상의 좌우 어깨 위에는 반인반조(半人半鳥) 전설의 새, 극락조 '가릉빈가'가 새겨져 있다.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코끼리 그림이 아치형 출입구 양쪽 벽면에 크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코끼리 그림이 아치형 출입구 양쪽 벽면에 크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 희미하긴 하지만 그림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벽화. 희미하긴 하지만 그림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보존을 목적으로 벽화 앞에는 보호망이 쳐져 있을 정도이다.
▲보존을 목적으로 벽화 앞에는 보호망이 쳐져 있을 정도이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보수와 재현작업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보수와 재현작업이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돌아보는 가운데 한낮에는 온도가 30도를 훌쩍 넘어서서 사람도 지치고 말도 지치쳤다. 그럴 때면 유명한 미얀마 맥주 한잔으로 심신을 달래면서 진행하는 가운데 어느덧 하루해가 저물어 일몰이 다가온다. 마지막 코스는 일몰로 유명한 바강의 절대적 포인트, 쉐산도 파야로 향하였다. 바강왕국의 시작에 지어진 사원으로 부처의 머리카락(佛髮)을 모신 탑이며, 무엇보다 일몰이 유명한 곳이다. 해 질 녘이면 일몰의 장관을 보기 위해 바강의 모든 관광객은 이 쉐산도 파야로 모여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쉐산도 파야(Shwesandaw Paya)

꼭 일몰이 아니라도 전망이 좋다는 이곳은 일몰이면 먼저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는 관광객들이 특히 서쪽을 향한 5층 테라스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이다. 쉐산도 파야는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는 곳이지만 급경사 외벽 계단을 타고 올라 5층까지 오를 수 있다.

▲마치 피라미드를 보는듯한 모습, 5층 베란다까지 급경사를 올라갈 수 있는 쉐산도 파야.
▲마치 피라미드를 보는듯한 모습, 5층 베란다까지 급경사를 올라갈 수 있는 쉐산도 파야.
모든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모여서인지 그동안 한 번도 보자는 일이 없던 입장권을 쉐산도 파야에서는 확인을 한다. 온종일 다니다 분실이라도 했다면 25,000짯 티켓을 한 번 더 끊어야 할 판이다. 계단은 생각보다 좁고 가팔라서 좌우 난간이 없다면 매우 위험할 듯하다. 마치 캄보디아 앙코르 왓을 연상케 하는 외벽 계단을 올라 5층까지 이르니 너른 바강지역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서편으로는 에야와디강이 실개울처럼 물빛을 보이고 있는데 조금씩 떨어지는 저녁해가 저 물빛을 붉게 물들일 때가 일몰의 하이라이트이다.

▲쉐산도 파야 5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쉐산도 파야 5층 베란다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
3~40분 전부터 각국 관람객들은 저마다 카메라 한두 개씩을 들고 좋은 지점을 차지한 채 전망대를 가득 채우고 있다. 조금씩 해가 떨어지니 인파는 술렁이기 시작하고, 갑자기 카메라들이 분주해지는데 아뿔싸 지평선에는 구름이 가득하여 붉은 태양을 잡아 먹어버린다. 정작 극적인 장면을 기대하고 있는데 태양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아쉬운 마음으로 모두 자리를 털고 내려왔다. 내일 만달레이에서 일몰을 기대해 본다.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바강 저녁 해... 강과 들판과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기대했는데 아쉽다.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 직전의 바강 저녁 해... 강과 들판과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일몰을 기대했는데 아쉽다.
이렇게해서 바강지역 하루 답사를 마쳤다. 3천 개가 넘는다는 바강의 탑과 사원들 중에서 어느 것을 보아야 할까? 어떤 것들이 진짜 보석일까? 보물일까? 하루에 몇 개나 둘러볼 수 있을까? 그 이름들은 어찌 다 식별할 것인가? 현지에서 보면 이처럼 고유명사로 자기 이름을 가진 사원들은 불과 몇개 되지 않는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원은 일련번호식으로 번호를 부여받아 현판처럼 번호판을 붙이고 있는데, 미로 같은 길을 어찌 찾아가면서 다 둘러볼 것인가? 그중에서 또 이런저런 이유로 반드시 보아야 할 유적을 추려낼 것인가?

시간이 된다면 수삼일 바강에 머무르면서 한낮의 더위는 피해 가면서 발길 닿는 대로, 마부 권하는 대로 아니면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 타고 눈앞에 보이는 유명 무명의 사원들을 무작위로 돌아보는 것도 괜찮을듯싶다. 광활한 바강 전역에 깔린 3천개 넘는 탑과 사원들 모두가 인류의 보물이자 소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루를 정리하며 내일 만달레이로 떠나기 위해 미얀마에서의 첫 일정을 접는다.


자료제공·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http://cafe.daum.net/sm-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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