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감성을 품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연출 김명환, 이하 사비타)'가 관객 곁으로 돌아왔다. 지난 4월 26일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 2관에서 프레스콜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사비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비타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들 뒷바라지만 해 온 큰 형 '동욱'과 그런 형이 못마땅해 가출했다가 7년 만에 돌아오는 막내 동생 '동현', 이들의 갈등 사이에 엉뚱하게 끼어든 웨딩 이벤트업체 직원 '미리'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문화아이콘 제공
김명환 연출은 "20년 넘게 사랑받은 작품의 힘을 탄탄한 드라마라고 생각을 했다"며 "20년 동안 작품에 쌓인 애드리브와 코믹 요소를 제거하고 초연작을 만들듯 드라마를 탄탄하게 한 다음 2016년의 감성을 담았다"고 했다. 드라마를 탄탄히 하기 위해 오프닝넘버인 '모두 모이는 거야'를 수정했다. 원래는 형 동욱의 솔로곡이었지만, 사비타에 등장하는 세 인물인 동욱, 동현, 미리가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사연이 있음을 알려주기 위해 세 명이 함께 부르는 것으로 수정했다. 오프닝넘버뿐만 아니라 프레스콜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은 21년 된 작품답지 않게 세련되고 빠른 호흡이 눈에 띄었으며 2016년 관객의 수준에 맞게 잘 조정된 느낌을 받았다.
또한, 형 동욱역의 전병욱은 "오래된 작품이기도 하고 사비타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다른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이번 공연을 올리고 '올드하지 않다'는 관객의 반응에 기뻤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의상이었다. 동욱은 차분하고 따뜻한 캐주얼 느낌의 의상을 착용했고, 동현은 반항적인 느낌을 살리는 거친 느낌의 의상을 착용했으며, 미리는 통통 튀는 느낌을 지닌 의상을 착용했다. 임경미 의상 감독은 "2016 사비타에서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의상을 2016인 현재로 끌어오는 것과 따뜻함이었다"고 밝혔으며 "과거 미리가 섹시한 콘셉트였다면 2016년 미리는 통통 튀는 귀여움과 은근한 섹시함이었기 때문에 파스텔톤으로 전체 콘셉트를 잡고 이벤트 의상도 그 톤으로 진행했다"고 달라진 의상에 관해 얘기했다.
한편, 이날 프레스콜의 사회는 문화아이콘의 이재진 이사가 직접 맡아서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시연 중간 배우들이 교체될 때마다 각 넘버의 사연이나 에피소드를 설명하는 등 열정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진 이사는 작년에 무대에 올렸던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리부트(이하 위캣리)'의 프리뷰 기간 중 발생한 음향 문제 때도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불편에 대해 사과하고 전원 재관람을 할 수 있게 해준 일화가 유명하다. 문화아이콘은 2015년 위캣리에 이어 2016년에는 사비타를 무대에 올렸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