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25 10:15

하와이를 여행하면서 가장 미국적인 식사를 꼽으라면 두툼한 소고기를 직화로 구워내 그물 모양의 그릴 자국이 선명한 스테이크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현지 소고기 가격이 한국과 비교하면 저렴하다고 해도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맛보려면 만만치 않은 가격을 내야 한다.

하와이 아웃리거 리프 와이키키비치 리조트 호텔 내에 있는 ‘쇼어버드 레스토랑’(Shore Bird Restaurant & Beach Bar)은 노을이 지는 와이키키의 해변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주변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과 비교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통적인 미국식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는 바비큐 전문 식당이다. 식사 후 휴양지 특유의 들뜬 분위기 속에서 로컬 맥주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바(Bar)의 기능까지 겸비해 와이키키를 찾는 젊은 여행객을 중심으로 하와이에서 인기가 높은 맛집이다.

▲쇼어버드 레스토랑 입구 전경.
▲쇼어버드 레스토랑 입구 전경.
▲와이키키 해변과 맞닿아 있는 쇼어버드 레스토랑의 해변 방향 입구.
▲와이키키 해변과 맞닿아 있는 쇼어버드 레스토랑의 해변 방향 입구.

‘쇼어버드’는 식당의 한 면이 와이키키 해변과 맞닿아 있어 파도가 몰려오는 푸른색의 태평양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지는 저녁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수평선과 선선한 바닷바람이 하와이라는 열대 휴양지에 와있음을 실감 나게 해준다. 그래서 휴양지에서의 저녁 식사가 단순히 일상적인 한 끼 식사 해결이 아니라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하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기억 일부라고 생각한다면 이 식당은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셀프 바비큐 그릴.
▲셀프 바비큐 그릴.
▲손님이 셀프로 조리 중인 스테이크.
▲손님이 셀프로 조리 중인 스테이크.
▲스테이크(사진 왼쪽)와 바비큐 시간 안내판( Grill Cooking Times).
▲스테이크(사진 왼쪽)와 바비큐 시간 안내판( Grill Cooking Times).
‘쇼어버드’ 레스토랑은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커팅된 고기를 생고기 상태로 손님에게 내놓고 손님은 이 고기를 들고 식당 한편에 마련된 대형 그릴에서 자신의 취향에 따라 굽기를 조절해서 스테이크를 요리해 먹는 시스템이다. 대형 그릴 주변에는 후추와 여러 종류의 소금 등 조미료가 준비되어 있고 스테이크의 종류에 따른 조리 시간을 적어 놓은 안내판(Grill Cooking Times)이 붙어 있어 이것을 참조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스테이크를 구울 수 있다.

또 이런 바비큐 문화에 익숙지 않은 손님을 위해 전담 직원(grill master)이 그릴 주변에 상주하며 불의 세기를 조절해 주기도 하고 손님이 요청하면 대신 스테이크를 구워 주기도 하니 바비큐에 자신이 없다면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샐러드바 전경.
▲샐러드바 전경.
▲샐러드바와 각종 샐러드.
▲샐러드바(사진 왼쪽)와 각종 샐러드.
‘쇼어버드’ 레스토랑은 스테이크와 같은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 샐러드바에는 채소나 과일, 샐러드 그 외 메인 메뉴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빵이나 파스타 등 간단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샐러드바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해 쌀밥이나 문어와 같은 해산물도 준비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느낌이나 맛은 미국식의 투박하고 실용적인 느낌이 강해 한국의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데코레이션이 화사한 샐러드바를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샐러드바는 메인 메뉴의 주문 없이 ‘샐러드바’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한데 일행 중 육류를 즐기지 않거나 식사량이 적은 일행을 동반할 경우 효율적으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뉴욕 스테이크 10온스와, 뉴욕 스테이크 미디움 레어 단면.
▲뉴욕 스테이크 10온스(사진 위쪽)와, 뉴욕 스테이크 미디움 레어 단면.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인기 있는 품종으로 알려진 앵거스의 프리미엄급 소고기를 사용하는 이 식당의 스테이크는 화력 좋은 직화구이 스테이크가 가지는 특유의 풍미와 부드러운 육질 그리고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육즙이 가격 대비 최상의 만족감을 준다. 스테이크는 중량과 소의 어떤 부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장 저렴한 탑 서로인(8oz. Top Sirloin 22.95$)부터 가장 비싼 립아이 스테이크(12oz. Rib Eye Steak 31.95$)까지 있으니 일행이 있다면 여러 종류의 스테이크를 주문해 미국 본고장 스테이크의 다양한 맛과 풍미를 느껴볼 것을 추천한다.

▲식당에서 바라본 와이키키의 노을.
▲식당에서 바라본 와이키키의 노을.

‘쇼어버드’ 레스토랑은 하와이안 셔츠와 반바지 차림이 어울리는 전형적인 열대 휴양지 느낌의 식당이다. 미국의 바비큐 파티에 참석한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와 창문 넘어 펼쳐지는 와이키키 해변의 노을 속에서 먹는 스테이크는 식사의 만족스러움을 넘어 휴가 중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하와이에서 실용과 감성을 모두 만족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이니 한 번쯤 방문해 볼 것을 권한다.

주소 : Outrigger Reef Waikiki Beach Resort, 2169 Kalia Rd, Honolulu, HI 96815
영업시간 : 07:00~다음날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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