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사소한 증세도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평소 다리가 자주 저리던 주부 a 씨는 하지정맥류 검사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도 받기 전 대기시간에 지쳐버렸다. a씨처럼 치료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하지정맥류 환자가 너무 많았던 것이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기온이 오르는 봄부터 증가추세를 보인다. 이는 혈관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혈관은 신체에서 혈액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이와 함께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이 체온 유지다.

우리의 몸은 체온을 항상 36.5℃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날이 더울 때는 혈관을 팽창시킴으로써 열의 발산을 촉진한다. 바로 이 ‘혈관의 팽창’이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면서 정맥에 과부하가 걸리고 정맥 내부 판막의 손상 가능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환자들이 여름에 크게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평소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었음에도 이를 자각하지 못하거나, 자각하더라도 별거 아니겠거니 여기며 내버려두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자 중 여름이 되어 도저히 증세를 못 참을 때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다.

- 평소와는 달리 모래주머니를 찬 듯 다리가 무거운 느낌
- 다리가 당기는 느낌, 쥐가 자주 나고 붓고 저린 증상
- 종아리나 발목 등에 후끈거리는 열감과 통증
- 혈관이 비치거나 울퉁불퉁 돌출되는 증상
- 조금만 걸어도 발이 무거워지거나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

열거된 증상을 보면 알 수 있듯, 혈관이 비치거나 돌출되는 증상 외에는 나타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한 채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환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한 번쯤 이런 증상들을 겪었다면 혈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하지정맥류 초기발견에 큰 도움이 된다.

실제 병원에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을 보면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어르신 분들은 다리가 저리고 통증이 조금 있더라도 말 그대로 ‘꾹 참고’ 병이 커 질대로 커져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이럴 경우 수술 범위가 넓어질 뿐 아니라 그에 따른 비용 문제도 상당하므로 치료에 부담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젊은 연령층에서는 사소한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바로바로 병원을 찾는다. 혈관 초음파 검사 후 하지정맥류 증상이 초기이거나 역류가 기준치 이하일 경우 경화주사요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기에 병원을 빨리 찾게 된다면 그에 따른 노력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하지정맥류의 전통적 수술법은 사타구니와 무릎 근처를 절개 후 와이어를 삽입해 문제 정맥을 제거하는 근본수술이었다. 하지만 흉터 문제와 회복기간 길다는 점 때문에 이런 단점을 개선한 레이저 수술로 많이 대체되고 있다. 특히, 레이저수술의 경우 흉터가 남지 않고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어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더라도 당장 생명에 지장 없는 질환이라 생각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내버려두면 피부 변색, 염증, 궤양,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심부정맥혈전증 발병 위험이 커지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