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06 09:51

연극 길 떠나는 가족 9월 10일 부터 공연
천재 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 기념

한국인이 사랑하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삶을 담은 연극 '길 떠나는 가족'(연출 이윤택)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 4월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극작가 김의경 선생을 추모하고 이중섭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9월 10일부터 9월 2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식민시대와 조국분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본인의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자 했던 이중섭의 일생을 조명한 창작 연극이다.

고(故) 김의경 작가의 대표작인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이중섭의 유화 '길 떠나는 가족'(1954)을 모티브로 삼았으며 흐드러진 꽃이 실린 달구지를 타고 여인과 두 아이가 즐겁게 나들이를 떠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1991년 초연 당시 연희단거리패의 탄탄한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 작품은 서울 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받았고, 당시 이중섭 역을 맡은 배우 김갑수의 연기력이 빛을 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소 그림을 그리는 이중섭. /연희단거리패 제공.

그로부터 23년 후인 2014년에는 연극계에서 주목받던 배우 지현준이 이중섭 역을 맡아 연기력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제 그 뒤를 이어 연희단거리패의 윤정섭이 이중섭 역을 맡는다. 관객 앞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야 하는 장면 때문에 몇 달간 그림 공부하는 열정을 보여줬으며 여기에 30년 내공의 연희단거리패의 출중한 배우들의 연기력이 공연의 안정감을 더해준다.

이윤택 연출은 무대장치를 대신하여 배우들을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이 그림 속의 오브제가 된다. 연극적 약속을 최대한 활용해 짜임새 있고 미려하게 작품을 완성한다.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소, 아이들, 물고기, 새 등의 오브제들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이중섭이 그린 그림이 되어 그의 예술 세계를 무대 위에서 표현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의 비극적인 삶을 무대 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9월 10일부터 9월 25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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