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듣기와 쉬운 접근방법으로 최근 서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트면 영어회화’의 저자인 박지윤 씨를 만났다.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또는 유쾌하게 자신의 영어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거침없이 또박또박 전달했다.
Q. 베테랑 영어강사이자 성공한 러닝테인먼트 앨리펀쇼(Ally fun show)의 대표이신데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제가 배움에 있어서는 조금 느리게 깨우치는 편입니다. 강사 생활을 하면서 나 같이 조금은 느리게 깨우치는 사람들을 위한 쉬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가 초보 때 느꼈던 언어 습득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해 3분 또는 5분의 짧은 러닝타임을 기본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에듀케이션은 재미가 없을 수 있지만, 러닝은 재미있게 할 수 있습니다. 지루함을 빼고 흥미를 위해 짧은 시간을 반복하도록 했고, 영상에 애니메이션을 접목하여 보다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작을 하면서 지금의 러닝테인먼트 앨리펀쇼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언어는 앞에서 관련 언어를 훌륭하게 잘하시는 선생님을 구경한다고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는 부모님과 주변 평범한 사람들에게서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콘텐츠 접근법을 구상 중입니다. 또한, 현장 강의는 물론 관련 영상 제작, 멘토링, 관련 서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배움을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영어강사가 되셨나요?
A. 대학 때 영어 학원에 다니며 일상적인 영어 공부를 하던 중 미국에 인턴 기회가 생겨 보스턴 인근 방송 관련회사 인턴으로 미국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당일부터 취업사기라는 현실이 나를 기다렸고, 지금까지 나름 학교, 학원에서 배웠던 영어는 막막한 현실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 했습니다. 동행하셨던 어머니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벙어리 모습을 보이며 굴욕과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한국으로 오기엔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영어라도 내것으로 만들고 오자는 신념으로 학교를 통한 지인의 배려로 미국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엔 사람이 무서웠고, 영어를 못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집에만 머물면서 온종일 알아듣지도 못하는 TV만 보고 듣기를 줄기차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몇 개월이 지나면서 신기하게도 듣기만 하던 제가 누군가와 부딪쳐도 영어로 된 반응과 영어로 된 생각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겁니다. 참 신기했죠. TV와 현지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듣던 영어 듣기가 누적된 겁니다. 반복적인 듣기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된 거죠. 그때부터 저의 영어회화는 초고속으로 실력이 늘었습니다. 자신감이 붙으며 나 같은 한국인들이나 글로벌 학생들에게 선생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도움도 줄 수 있었고, 상담 역할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으로 들어와 영어 강사의 제안을 받으며 나만의 훈련법으로 영어에 고민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강의를 시작하면서 지금 영어 관련 비즈니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Q. ’배트면 영어회화’가 좋은 반응입니다. 어떤 책인가요?
A. 배트면 영어회화는 특허 출원을 한 변속 트레이닝을 교육 방법에 접목시킨 책입니다. 영상과 함께 책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듣기를 목적으로 한 책입니다. 언어라는 것은 어릴 적 듣기를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엔가 입에서 하나둘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600문장 정도를 수집해서, 한 문장을 빠르기에 따라 20번씩, 5문장을 총 100번을 들을 수 있도록 3분 동안 설계를 했습니다.
같은 문장을 혼자서 20번을 듣고자 하면 지루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영상과 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변속 듣기를 하면서 나도 모르게 넋 놓고 보고, 듣다 보면 뇌에 각인이 되면서 내 기억에 흔적이 생기면서 더욱 쉽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의식하지 않고 보면서 자연스러운 기억이 가능한 거죠.
Q. 조금 더 자세히 이 책의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A. 언어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듣기가 선행되었을 때 비로소 말하기뿐만 아니라 읽기, 쓰기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실력이 향상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배트면 영어회화’는 시각 기억처와 청각 기억처를 동시에 자극해서 집중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암기, 세뇌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보면 됩니다. 절대량 듣기가 변속과 반복을 통해 3분 동안 5문장을 총 100번 듣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영어를 하면서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는 이유는 말을 못 해서보다도 못 알아들을 때 가장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트면 영어회화’의 목적은 듣기를 도와주는데 있습니다. 책을 끝내신 분들이 “미드가 들려요”, “영화를 보는데 내가 아는 문장이 나와요”라고 피드백이 많은 이유입니다. 그러면서 영어가 재미가 있어지는 겁니다.
Q. 중장년층에서도 영어공부는 미련이 많은 분야입니다.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강의와 영상을 접한 분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고 있지만 가장 열렬한 반응을 보인 연령층이 중장년층입니다. 처음엔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중장년층들에게 영어공부는 안 쓰던 뇌를 계속 쓰면서 제2의 청춘을 누릴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평소 ‘청춘’이라는 시를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늙겠지만, 마음이 늙을 때 더 슬퍼지는 것 같습니다. 터닝포인트가 필요하신 많은 중장년층의 독자들이 영어라는 도구로 소통과 자극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열정이 대단하신데…
A. 강사 생활 12년째입니다. 하루 많을 때는 15시간을 강의만 하면서 한때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일을 못하고 세상과 단절하던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많이 느꼈었습니다. 저에게 영어 강사는 천직인 것 같습니다. 늦게, 어렵게 영어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렇게 ‘영어 부흥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제 삶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도 현장 강의가 가장 재미가 있습니다. 저같이 영어에 힘들어하고 포기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영어가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영어 때문에 답답해하고 이것 때문에 기죽어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제가 체험한 경험을 토대로 영어에 힘들어하는, 쉽게 포기했던 많은 사람이 밝아지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관심 분야와 앞으로의 계획은?
A. 영어가 필요한 여러 분야가 많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많이 쓰는 말들을 빅데이터를 통해 추려서 정리한다면 그 분야를 준비하는,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빠른 시간에 전용 용어와 관련된 영어를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현대인들이 워낙 바쁘고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단시간 내에 내가 필요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언어를 모아 놓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전문 분야 관련 영어에 대해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모으며 연구하고 기획하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잘 듣기만 해도, 알아들을 수만 있어도 소통이 됩니다. 바로 듣기의 중요성입니다. 저는 듣기의 중요성을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라는 강사의 마무리 멘트를 들으며 박지윤 씨의 트레이닝 방법이라면 영어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에게 인터뷰 시간만큼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고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고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정한 첫인상에 조금은 딱딱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30분 정도의 인터뷰 예정 시간이 1시간 30분을 훌쩍 넘기는 시간 탓에 카페 앞에 세워둔 차 앞 유리창에 벌금 고지서가 떡하니 붙어 있었지만, 결코 아까운 시간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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