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살 빠지는 다이어트 용어 ⑥] 체지방

다이어트 기간 동안 체중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체중계를 오르내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몸무게가 꽤 빠졌는데도 거울을 보면 날씬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비슷한 키와 체중을 가졌더라도 옷 사이즈에 차이가 나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체중은 많이 빠졌는데 탄력이 없고 날씬해 보이지 않는다며 속상한 마음에 지방흡입 상담을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더러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한 후 체중을 재면 숫자가 줄어들긴 한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줄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체중은 실제 잉여지방으로 쌓여있는 체지방의 무게에 신체를 구성하는 나머지 근육, 뼈, 수분 등의 무게인 ‘체지방’을 더한 값이다. 단기간에 식사를 제한하는 등 무리한 다이어트를 했다면 체지방 대신 수분이나 근육이 빠져서 체중이 줄어든 경우가 많다.

​진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체중계 숫자가 아닌 체지방을 줄여야 한다. 실제 비만을 판단하는 기준도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이다. 같은 무게의 근육과 지방을 비교해 보면 지방의 부피가 근육의 부피보다 크고 몸 속에 지방이 많을 경우에는 최대 20%까지도 부피 차이가 난다.

때문에 같은 몸무게와 키라고 해도 체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으면 몸이 탄탄하고 날씬해 보인다. 반대로 체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으면 실제 몸무게보다 더 뚱뚱해 보인다.

​우리 몸은 음식물 섭취로 얻은 에너지를 사용한 후 남은 것은 체지방으로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다시 꺼내 사용한다. 섭취 열량보다 소비 열량이 적으면, 다시 말해 섭취한 것보다 움직임이 적다면 쓰고 남은 잉여 에너지원이 체내에 쌓이고 결국은 체지방률이 높아진다.

​운동과 체지방의 관계는 어떨까? 운동이 체중감소를 도와주는 것은 맞지만 팔뚝, 허벅지, 등, 허리 등 특정부위 체지방은 감량이 쉽지 않다.

체지방을 줄여 탄탄하고 날씬한 몸매를 만들고 싶다면 먼저 식습관을 고쳐보자. 브로콜리, 다시마, 양배추 등 각종 채소류는 칼로리도 낮고 적은 양으로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해 섭취 열량을 줄일 수 있다.

채소의 식이섬유는 몸 속의 독소를 배출시키면서 신진대사를 활성화시켜 체지방이 쌓이는 것도 막아준다. 싱겁게 먹는 습관도 체지방을 줄이는 방법이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물을 많이 마셔 쉽게 붓는데, 부종이 반복되면 이것이 체지방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식습관을 개선함과 동시에 집 주변 걷기 등 하루에 10분이라도 몸에서 살짝 땀이 날 만큼 운동을 하면서 체지방이 쌓일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좀 더 확실하게 체지방을 줄이고 싶다면 지방흡입 수술이나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지방세포의 경우 일반적인 다이어트로는 그 크기가 줄어들 뿐 세포수가 감소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은 쌓여있는 피하지방을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지방세포의 수와 함께 체지방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특히 팔뚝, 허벅지, 종아리 등 특정 부위에 쌓여있는 체지방은 유전적 영향,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이 있어 병원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정은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