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4.18 09:51

Q. 하지정맥류를 임신 전에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임신 및 출산이 하지정맥류의 가장 큰 악화 요소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기보다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겹쳐지면서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임신기간 중 정맥류는 호르몬의 영향에 의한 정맥의 평활근 긴장 저하가 나타나는 3개월째부터 잘 나타나게 되며, 임신 9개월째에는 대/소복재정맥 뿐만 아니라 심부정맥까지 확장하기에 정맥류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게 되는 기간이 됩니다.

즉, 하지정맥류의 가장 큰 발병 요소인 가족력 및 직업력을 떠나 임신 기간 중에는 여러 세부요소들로 인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할 여건이 충분히 형성되는 만큼, 임신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하지정맥류의 악화를 막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Q. 임신기간 중에 하지정맥류가 잘 나타나는 이유는?

(1) 증대된 자궁에 의해 생긴 골반 내 정맥 압박으로 인한 환류장애

(2) 골반 내 정맥 혈류양의 증가로 인한 하지의 환류장애 및 정맥압의 상승

(3) 호르몬에 의한 정맥의 긴장도 저하

(4) 증가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평활근 등에 작용. 정맥의 확장 및 판막부전 유발

(5) 임신 산욕기에 출현하는 정맥류증례의 약 80%가 가족력이 있다는 보고에 의한 유전적소인 등에 의해 정맥 및 판막(valve)이 취약해지게 되며, 이로 인해 임신 전, 후로 하지정맥류와 같은 정맥질환이 잘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Q. 임신 중에 치료하는 것은 위험한가요? 그렇다면 출산 이후 언제쯤 치료하는 게 적당한가요?

A. 임산부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 없듯, 임신 중 하지정맥류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논문이나 결과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이든 시술이든 그에 사용되는 치료재료들의 성분들 자체는 태아에 악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는 것 들입니다.

좋은 것들을 써도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임신기간입니다. 따라서 임신기간 중에 하지정맥류가 발견되었다면, 일단 출산 이후로 치료시기를 계획하는 것이 좋으며, 출산 후 2개월 이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모유수유 계획이 있다면 모유수유가 완전히 끝난 시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Q. 임신과 비만이 하지정맥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임산부와 비만인의 공통점은 바로 ‘배가 나왔다’ 다시 말해 복부의 팽창입니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가 자라면서 복부가 팽창하면서 정상 혈관들을 압박하게 됩니다.

그리고 비만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지방이 복부를 압박하게 되면서 혈관을 압박하게 되고, 복부 비만만의 문제가 아닌 전신 비만의 경우도 다리로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면서 ‘정맥 고혈압’ 상태가 발생하기에 혈액순환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혈류장애가 지속 시에는 정맥고혈압 혹은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에 노출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이유에서 임신뿐 아니라 비만 역시도 하지정맥류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반동규 원장 (흉부외과 전문의)>

조선일보 조선닷컴

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