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맛집] 중구 방산시장 - 은주정

    입력 : 2016.09.23 09:55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밤낮없이 이어져 우리나라가 이제 아열대 기후로 변한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뿌리고 난 후 거짓말처럼 기온이 내려가 이제는 아침 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몇일 사이에 변한 날씨 처럼 우리 입맛도 어느새 냉면보다는 뜨근한 찌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듬성듬성 썰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얼큰한 김치찌개는 찬바람 부는 한겨울이 제격이지만 초가을의 문턱에서 더위에 지칠대로 지친 입맛을 되살려 줄 김치찌개 맛집이 있어 소개한다.

    중구 을지로4가 방산시장 한가운데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은주정’은 1986년에 문을 열어 김치찌개 하나로 주변상인은 물론 인근 지역 직장인들의 입맛을 사로 잡아 이제는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식당 안이 만석이 되고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12시에는 식당 앞으로 긴 대기줄이 생기는 인기 식당이다.

    은주정의 인기비결은 여러 김치찌개 맛집 중 가성비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식당이라는 점이다. 타식당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 보이는 식자재의 원가를 생각하면 박리다매의 원리를 알수 있는 곳이다.

    은주정은 1인분에 8,000원을 받는 김치찌개가 유일한 메뉴인 김치찌개 전문식당이지만 김치찌개와 함께 제공되는 싱싱하고 다양한 쌈채소로 유명하다. 왠만한 쌈밥집을 무색하게 할 만큼 푸짐하게 제공되는 채소들로 찌개 안의 돼지고기를 쌈싸먹는 것이 이 식당의 김치찌개를 즐기는 방법이다.

    김치찌개 냄비 속에서 신김치와 함께 끓여 잡내없이 잘 익은 돼지고기를 각종 야채에 쌈을 싸서 먹고 난 후 쌈을 먹는 동안 진하게 우러난 얼큰한 찌깨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고기와 야채 그리고 밥까지 푸짐하고 균형잡힌 만족스런 한끼가 완성된다.

    은주정은 방산시장 한가운데 있는 식당이다. 지물(紙物)도매업체와 포장업체에 종사하는 방산시장의 먹성 좋은 상인들을 상대하다보니 푸짐하고 넉넉한 상차림은 개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기본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 무척 많은 편이다.

    일반식당과는 비교가 힘들 정도로 푸짐한 김치찌개의 양도 놀랍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의 양도 성인 남자가 먹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넉넉하게 들어 있다. 계절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쌈 채소도 식당 입장에서 보면 민감한 부분일수 있지만 리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한 양이 제공된다. 스테인레스 대접에 담겨나오는 밥 역시 부족하면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지만 라면 사리가 필요없을 정도로 처음부터 넉넉한 양이 나온다.

    저녁메뉴 삼겹살+김치찌개(11,000원).
    저녁메뉴 삼겹살+김치찌개(11,000원)의 기본찬.

    은주정은 점심시간에는 김치찌개만 판매하고 저녁시간에는 낮에 판매하는 김치찌개에 몇가지 반찬과 1인분 150g의 삼겹살을 추가한 김치찌개 + 삼겹살을 저녁메뉴로 내놓는다. 국내산 삼겹살과 푸짐한 김치찌개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먹을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이 회식 장소로 많이 이용하니 저녁시간에 들려 소주 한잔과 삼겹살을 즐긴 후 김치찌개로 저녁식사를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은주정

    주소 : 서울시 중구 창경궁로8길 32 (지번: 서울 중구 주교동 43-23)
    전화 : 02-2265-4669
    영업시간 : 11:30 ~22:00 (일요일 휴무)
    메뉴 : 점심- 김치찌개 8,000원, 저녁- 김치찌개 + 삼겹살 11,000원(저녁시간에는 김치찌개 단품 판매 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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