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애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 | 찰스 E. 도젠 지음 | 정지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81쪽 | 13,500원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 보면 뒤늦은 깨달음에 후회했던 순간들이 있다. 2014년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50세 이상의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은퇴 후 후회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한 것, 마음껏 여행을 다니지 못한 것, 평생 즐길 취미를 만들지 못한 것, 자녀와의 대화 부족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대답의 상당수가 가족과 관련 있는 것들이었다.
우리는 정신적이고 내면적인 것이 아름다운 외모나 사회적 성공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왜 항상 그것들은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것일까? '왜 생애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후회 없이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을지를 깨닫게 해준다.
더 나은 삶을 스스로 깨닫게 되는 책
'왜 생애 마지막에서야 제대로 사는 법을 깨닫게 될까'는 저자가 30년 가까이 요양원에서 노인들과 심리상담을 하며 얻은 인생의 진리를 25개의 질문으로 정리해놓은 책이다. 어떻게 하면 불안과 걱정에서 벗어나 후회 없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준다.
저자가 요양원에서 만난 노인들은 대개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마음의 고통 때문에도 괴로워했다. 대부분 소원해진 가족 관계, 바쁘게만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후회, 외로움과 고립감, 존중받고 싶은 마음 등 아주 평범한 데서 비롯된 고통이었다. 그들과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후회하는 것들은 모든 사람이 매 순간 잊지 말고 살아야 할 삶의 진리임을 깨닫는다.
삶의 진리라고 하면 거창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아주 보편적인 문제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에게 질문이라는 형식을 통해 스스로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읽는 독자들은 결코 어느 것 하나 쉽게 답할 수 없을 것이다. 각각의 질문들을 염두에 두고 요양원 노인들의 사례를 읽어나가면서 진지하게 답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자기 삶에 질문을 던져라
25개의 인생질문은 요양원 노인들이 우리에게 남긴 일종의 '인생 점검 리스트'다. 인생의 끝자락에서 '그때 그렇게 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지 않도록 더 늦기 전에 인생을 되돌아보고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는지 살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책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독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은퇴 시기는 빨라지고 평균수명은 길어져 노후에 대한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노후 준비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창업, 재취업, 은퇴연금처럼 재정적인 얘기만 수두룩하다. 행복하고 편안한 노년을 위해서는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가족이나 친구들로부터 받는 정서적인 지원과 안정감이야말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자신에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세상의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