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1 09:59

가든인 칼럼

경관 연출에 있어 식물학적 디자인이라 함은 화색과 화기를 잘 고려하여 구조물과 경관 연출 공간에 알맞은 식물의 배치와 식재를 단순하게 해석하면 된다. 그러나 최근 혼합형 공간의 경우는 일반적인 스케치의 화색, 혹은 화기만을 고려해서는 매우 어려운 난제에 부딪히게 된다.

예를 들어 한정된 공간에 우리가 조경설계의 틀을 잡을 때 시간적이거나 공간적인 식물의 생태적 천이 혹은 자람을 이해하고 시기별로 화색과 식물본연의 폼이 이어내는 세밀한 변화를 스케치를 통하여 표현하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일정한 공간에 4등분으로 하여 각각의 4종의 식물을 심는 일반적인 식재의 경우는 스케치를 통한 표현은 매우 쉽다. 이것도 하나의 혼합식재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 이 4종의 식물을 40등분으로 한 식재의 경우는 스케치하고 디자인의 개념으로 표현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특히 같은 공간에 이번에는 약 100종의 식물을 최소 400등분으로 디자인 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 매우 어렵다. 특히 이용되는 100종의 식물 생태와 화기, 화색을 제대로 모른다면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꽃이 없더라도 식물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무늬종을 이용한다.
꽃이 없더라도 식물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무늬종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법이 있어 식물을 생태적으로 디자인할 것인가? 우선 공간의 도면을 놓고 각 계절별 테마를 설정한다. 예를 들면 우측 뒤에는 가을 주제로 한다거나, 앞쪽 라인으로는 이른 봄 꽃을 피우는 종과 겨울의 상록성인 테마를 설정하고 이들을 큰 형태로 분류한다.

다음으로는 설정된 테마에 알맞은 식물군을 설정한다. 예를 들어 우측 뒷면에 가을 주제의 테마의 경우 대표적인 포인트 식물인 무늬억새, 혹은 아스타나 산국 등을 설정하고, 앞쪽라인 테마의 경우 꽃잔디, 상록성의 세덤, 상록잔디패랭이, 상록양지꽃 등을 설정한다.

구역별로 계절별 테마를 설정하여 억새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가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구역별로 계절별 테마를 설정하여 억새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가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셋째로는 이 설정된 식물의 화색과 화기 그리고 일반적인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스케치 한다.

넷째로는 이들 분리된 테마를 이어주는 기본 식물을 설정하여 전체적인 배치를 시도한다. 이는 각 테마별로 설정된 식물들이 특정구역적인, 혹은 계절적인 꽃을 피워 낸다면 어떤 구역은 그 테마가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시기의 경우에는 경관적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다. 따라서 계절별로 전체를 조화롭게 할 기본 식물을 설정하고 전체적인 배치 계획을 세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겨울에도 상록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을 고려하여 배치한다.
겨울에도 상록을 유지할 수 있는 품종을 고려하여 배치한다.
이 기본 식물의 특성으로는 꽃이 장기개화할 것, 계절성이 뚜렷할 것, 무늬종으로 개화에 의한 관상이 아니라 식물체 전체를 관상할 수 있을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고 현재 좋은 품종으로는 상록잔디패랭이, 꽃잔디, 숙근꽃양귀비, 스텔라원추리, 코레우리, 매발톱, 하늘용담, 아스타, 개량후룩스, 가우라, 큰꿩의비름, 은쑥, 비단너도부추, 무늬대사초, 숙근사루비아, 갈사초, 아이스댄스, 호스타 등이 매우 효과적이다.

식물의 화색, 화기, 초장, 질감 등을 고려하여 식재를 한다.
식물의 화색, 화기, 초장, 질감 등을 고려하여 식재를 한다.
 다시 요약하면 첫째, 공간을 큰 부류의 테마를 설정 분할 한다. 둘째, 설정된 테마의 알밪은 식물군을 설정한다. 셋째, 설정된 식물군을 생태적인 배치를 한다. 넷째, 각 테마를 조화롭게 이어줄 기본식물을 설정하고 이도 생태적인 특성을 고려한 배치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나고 나면 전체적인 윤곽과 식재패턴이 설계자의 의도와 일치하는지 시기별 테마별 스케치를 해보면 연중 변화 혹은 생태적의 패턴적 윤곽이 나타나게 된다.이때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개념은 조화이다.


자료제공 정원·원예 전문월간지 가든인
글·사진 서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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