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09 16:17

3월달에 이미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미얀마. 우리는 호텔에서 2시간쯤 낮잠으로 피로를 풀고 한낮 무더위를 피하였다. 오후 3시가 넘어 다시 모여 향한 곳은 쿠토떠 파야 석가모니 열반 이후 제자들이 모여서 스승의 가르침을 전면 재정리하는 회합을 했는데 인도에서 4차례, 미얀마에서 2차례, 모두 6차례의 불경 결집(結集)이 있었다. 그중 제5차 결집이 개최된 곳이 쿠토떠 파야이다.


쿠또터 파야 (Kuthodaw paya)

만달레이의 민돈왕은 불교에 대한 애착과 성원이 많았던 듯, 이곳 쿠또터 파야에서 1871년에 3명의 대장로 주관하에 2,400 비구니들이 모여서 장장 5개월간 가진 5차 불경 결집을 적극 지원하였고 그 결과 채택된 내용을 대리석 판에 새겨서 보존하였다. 경(經), 율(律), 논(論) 3장을 모두 729개의 석판에 새긴 후 작고 흰 스투파를 지어 석판 하나를 한 스투파에 각각 세워서 보관하였다. 그래서 쿠또터 파야에는 작고 흰 스투파가 몇 열씩 줄지어 중앙 본건물의 사방으로 균형 있게 배치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팔만대장경은 목판에 새긴대 비하여 이곳은 석판에 새겼다고 보면 되는데 2,400명의 승려가 이어가면서 읽으니 모두 완료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긴 책인 셈이다.

쿠또터 파야의 정면 모습, 그동안 아무리 다녀도 보이지 않던 유네스코 문화유산 안내판이 이곳에는 잘 세워져 있다.
쿠또터 파야의 정면 모습, 그동안 아무리 다녀도 보이지 않던 유네스코 문화유산 안내판이 이곳에는 잘 세워져 있다.
729개의 희고 작은 파고다, 동서남북으로 줄지어 서 있고 각 탑 안에는 커다란 석경 한 장씩이 세워져 있다.
729개의 희고 작은 파고다, 동서남북으로 줄지어 서 있고 각 탑 안에는 커다란 석경 한 장씩이 세워져 있다.
파고다 내부의 석경판,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고도 한다.
파고다 내부의 석경판, 세계에서 가장 큰 책이라고도 한다.
중앙에 세워진 금빛 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희고 작은 파고다들이 몇 줄씩 세워져 있는 구조이다.
중앙에 세워진 금빛 탑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희고 작은 파고다들이 몇 줄씩 세워져 있는 구조이다.
방문하는 사원마다 레이 모양으로 흰 실에 흰 꽃을 꿴 공양 꽃을 파는 소녀들이 보인다.
방문하는 사원마다 레이 모양으로 흰 실에 흰 꽃을 꿴 공양 꽃을 파는 소녀들이 보인다.
미얀마 종(鐘),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 누구나 자유롭게 칠 수 있다. 빨랫방망이 모양의 나무로 두드린다.
미얀마 종(鐘),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 누구나 자유롭게 칠 수 있다. 빨랫방망이 모양의 나무로 두드린다.
사원입구, 누구나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로 말하면 계단 옆 소맷돌 부위가 버선코처럼 들려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래 땅 밑으로 건축물을 떠받치는 인물상이다. 마치 벗어놓은 신발들을 지키려는 듯하다.
사원입구, 누구나 신발을 벗어놓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로 말하면 계단 옆 소맷돌 부위가 버선코처럼 들려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아래 땅 밑으로 건축물을 떠받치는 인물상이다. 마치 벗어놓은 신발들을 지키려는 듯하다.
짜욱또지 파야( Kyauktawgyi Paya)

이어서 우리는 만달레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만달레이 힐(Hill)에 가보기로 하였는데 언덕 아래에 있는 거대한 옥(玉) 불상이 있어 유명한 사원, 짜욱또지 파야를 들려보기로 하였다.1850년대에 지어진 사원으로 근처 사가잉 지역에서 발굴된 거대한 옥으로 불상을 만들기로 하고 1만 명의 장정이 무려 13일간 옮겨서 왔다고 한다. 1865년에 안치된 불상이다.

▲사원의 규모나 구조, 특징은 다른 곳에 비하여 내세울 것은 없어 보이며, 다만 커다란 옥으로 된 불상이 눈길을 끈다. 불상 아래에는 정성껏 공양물을 올린 제대가 눈길을 끈다.
▲사원의 규모나 구조, 특징은 다른 곳에 비하여 내세울 것은 없어 보이며, 다만 커다란 옥으로 된 불상이 눈길을 끈다. 불상 아래에는 정성껏 공양물을 올린 제대가 눈길을 끈다.
드물게 옥으로 만들어진 거대불상을 둘러보고 우리는 만달레이 힐(Hill)로 올라갔다.

높지않은 언덕이지만 계단으로 걸어 오르려면 무려 1,792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소형트럭을 개조한 승합차를 타고 급한 경사로를 달려 올라가는 스릴을 만끽하면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화물차를 개조한 승합차에서 내리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건물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건물이 나누어져 있는데 에스컬레이터는 올라가는 용도, 엘리베이터는 내려가는 용도로 지정되어 사용된다. 다만 일몰 후에는 에스컬레이터도 하향용으로 방향이 바뀌어 많은 사람의 하산을 돕는다.

앞에 큰 건물이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타워형 건물이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다.
앞에 큰 건물이 에스컬레이터, 오른쪽 타워형 건물이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곳이다.
전망대로 올라가니 눈에 띄는 건 어느 사원에서나 제공하는 물 보시.
전망대로 올라가니 눈에 띄는 건 어느 사원에서나 제공하는 물 보시.
실내에는 방향마다 불상을 모셨는데 재미있는 것은 후광이 최신 조명기구로 반짝거리며 돌아가듯 움직인다.
실내에는 방향마다 불상을 모셨는데 재미있는 것은 후광이 최신 조명기구로 반짝거리며 돌아가듯 움직인다.
바깥쪽에도 곳곳마다 불상을 세워 모신다.
바깥쪽에도 곳곳마다 불상을 세워 모신다.
만달레이 힐은 해 질 녘이면 일몰을 보려는 관광객들로 혼잡하다. 넓은 평지형 도시 만달레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부처님이 그의 제자인 아난존자와 이곳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해지는 방향의 전망대로 모여들어 붉게 타오르며 지는 해를 기다리는데 어제 바강에서 일몰에 실패했듯이 이곳에서도 우리는 흐린 날씨 탓에 구름 속으로 숨어드는 태양만 보았을 뿐, 만족할만한 일몰을 맞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다.

만달레이 힐에서 바라본 전경, 평지형 도시 만달레이가 넓게 퍼져 보이고 멀리 지는 해 아래로 강물이 언뜻 보인다.
만달레이 힐에서 바라본 전경, 평지형 도시 만달레이가 넓게 퍼져 보이고 멀리 지는 해 아래로 강물이 언뜻 보인다.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어두워진 시가지를 낮에 있었던 단기 출가의식의 야간 퍼레이드가 지나간다. 마치 가장행렬처럼 갖가지 분장과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차량이 신 나는 음악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다닌다.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어두워진 시가지를 낮에 있었던 단기 출가의식의 야간 퍼레이드가 지나간다. 마치 가장행렬처럼 갖가지 분장과 조명으로 화려하게 꾸민 차량이 신 나는 음악을 울리며 시내를 돌아다닌다.
이렇게해서 아쉬운 대로 만달레이에서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시내 위주로 답사하였으며, 내일은 외곽 주변도시를 돌아볼 예정이다.


자료제공·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http://cafe.daum.net/sm-acade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