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의 루어낚시 이야기 | 초보에게 쉬운 광어 다운 샷 (3)] 다운샷 채비 준비하기

입력 : 2016.06.15 09:50

철저히 준비하면 괴물도 무섭지 않다

릴과 낚싯대가 아무리 좋아도 낚싯줄이 약해서 끊어지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면 아래의 상황을 전달해주는 채비에 대해서 알아본다.

합사의 원사를 직접 생산하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국내기업 제품이다. 굵기 대비 월등한 강도를 보이며 단면이 원형에 가까워 조류의 영향을 덜 탄다. /㈜하이테나코리아 제공
여서도에서 PE4호 낚싯줄에 올라온 돗돔. 유럽과 일본에 수출돼서 호평을 받고 있는 하이테나의 에어블레이드 시리즈 합사가 사용되었다. /㈜하이테나코리아 제공

합사

낚싯줄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다운 샷에는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만든 PE 합사를 주로 사용한다. 몇 가닥을 꼬았는지에 따라 4 합사, 6 합사, 8 합사로 구분한다. 좋은 합사일수록 여러 가닥을 꼬았어도 가늘고 강도가 높다. 합사가 굵으면 물살을 많이 타서 채비가 많이 흐르게 되므로 가능하면 가는 합사가 좋다. 합사는 바닥 장애물의 쓸림에 약하므로 쇼크리더를 사용해야 한다.

합사의 원사를 직접 생산하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국내기업 제품이다. 굵기 대비 월등한 강도를 보이며 단면이 원형에 가까워 조류의 영향을 덜 탄다. /㈜하이테나코리아 제공

합사의 강도는 파운드(LB)로 표시하는데 1파운드는 453g을 뜻한다. 제조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0.8호에서 1.5호 사이를 사용하면 된다. 합사와 쇼크리더는 소모품에 속하지만 쇼크리더와 달리 합사는 고가에 속하므로 쇼크리더를 합사보다 약한 걸 사용해야 한다.


쇼크리더

합사는 늘어나는 성질이 없고 쓸림에 약하므로 합사를 보호하기 위해 쇼크리더를 사용한다. 주로 나일론이나 카본을 소재로 만들어지는데 다운 샷에는 쓸림에 좀 더 강한 카본 재질의 쇼크리더를 사용한다. 쇼크리더 역시 강도를 파운드(Lb)로 표시하는데 반드시 합사보다 약한 강도를 선택해야만 합사의 터짐을 방지할 수 있다.


매듭법

합사와 쇼크리더를 연결하는 매듭법이 매우 중요한데 주로 PR 노트나 FG 노트를 많이 사용한다. 매듭을 짓게 되면 매듭이 합사나 쇼크리더보다 약한 강도를 가질 수가 있는데 FG나 PR 노트는 매듭 강도가 매우 높은 측에 속하며 매듭의 굵기 역시 가늘어서 가이드링을 통과하기가 수월하다. 하지만 초보자가 하기에는 쉽지가 않고 다운 샷은 캐스팅 낚시가 아니므로 좀 더 쉬운 Albright 노트만으로도 충분하다.


기성채비

주로 나일론 소재의 쇼크리더에 바늘을 묶어놓은 기성채비를 낚시점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쇼크리더의 강도를 확인할 수 없어서 합사가 끊어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바늘

사진=다미끼크라프트 제공
모양에 따라 스트레이트, 스탠더드옵셋, 와이드갭으로 나뉜다. 바늘의 크기는 호수로 구분하는데 제조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주로 3호에서 5호를 사용하면 무난하다. 스트레이트와 스탠더드옵셋 바늘은 훅업이 잘 되지만 바늘이 빠지는 경우가 있으며 밑 걸림이 잘 발생한다. 와이드갭의 경우 바늘을 웜 안에 숨기는 게 가능해서 밑 걸림이 덜하며 한번 훅업이 되고 나면 빠지는 경우가 잘 없다.


사진=다미끼크라프트 제공
사진=다미끼크라프트 제공

대상어를 유혹하는 기능을 하는 웜은 가장 중요한 채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로 4인치에서 5인치의 베이트피쉬 형상을 한 웜을 사용한다. 수심, 물색, 기압에 따라 적절한 색상을 선택해야 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은 없으며 경험을 쌓아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잘 잡히는 옆 사람의 웜색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봉돌

물흐름의 속도에 따라 봉돌의 무게를 변경해서 사용이 가능한 새로운 봉돌이 출시되었다. 고리 역시 회전이 가능해서 밑 걸림이 덜하며 매끄러워서 쇼크리더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봉돌닷컴 제공
물살이 얼마나 빠르냐에 따라 20호에서 40호까지 사용한다. 납사용이 금지된 이후 친환경 소재의 봉돌이 출시되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장비의 조합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것이 다운 샷의 표준 장비라고 할 수 있는 것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출조를 자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효율적인 조합을 찾아가는 게 정답일 것이다.




용어설명

노트(Knot) : 매듭
가이드링 : 낚싯줄이 통과하는 낚싯대의 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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