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음식기행 - 싱가포르③] 얌차 레스토랑(Yum cha Restaurant)

딤섬은 원래 중국 남부 광동 지역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작은 접시에 담긴 간단한 요리로 찌거나 튀긴 다양한 종류의 만두를 말한다. 이렇게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딤섬은 동남아로 이주하는 화교들을 따라 동남아의 여러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싱가포르 역시 전 국민의 75%가 중국계 주민으로 도시 곳곳에서 딤섬을 비롯한 중국의 음식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딤섬은 싱가포르의 여러 식당에서 판매하는데 5성급 호텔의 중식당은 물론 주택가 골목 안에 있는 푸드코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얌차 레스토랑(Yum cha Restaurant)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에서 가격대비 높은 품질의 딤섬을 판매해 호평을 받고 있는 중식당이다. 오후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딤섬뷔페를 운영하는 등 부담 없이 딤섬을 즐기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니 싱가포르 여행할 때 한 번쯤 들려 볼 것을 권한다.

울긋불긋한 홍등이 걸려있는 차이나타운의 한가운데 흰 벽과 진한 핑크색 창문이 인상적인 식민지풍 건물. 그 건물 2층에 있는 ‘얌차 레스토랑’은 지하철 차이나타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이 식당은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어 밤 10시 30분까지 딤섬과 광동식 중국 음식을 판매한다. 특히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딤섬뷔페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딤섬뷔페는 23.80 싱가포르달러(세전)로 40여 가지의 다양한 딤섬은 물론 죽(粥) 종류와 디저트까지 무제한으로 제공된다. 또 딤섬뷔페 시간에는 각종 딤섬을 가득 실은 수레인 ‘딤섬카트’에서 먹고 싶은 딤섬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뷔페의 운영 시간이 아니거나 과식을 염려해 딤섬뷔페가 부담스럽다면 단품으로 주문해야 하는데 딤섬 메뉴판에 사진과 함께 영어와 한자로 설명이 있어 주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고른 뒤 노란색의 주문지에 연필로 표시하는 방식으로 주문하면 된다. 딤섬 대부분이 개당 2~5 싱가포르 달러로 부담 없는 가격이니 소식(小食)을 하거나 몇 가지 딤섬과 중국 요리를 즐길 생각이라면 단품 주문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韭菜水晶包는 속이 비치는 투명한 만두피에 새우와 부추를 넣어 만든 딤섬으로 탱탱한 새우의 식감과 향긋한 부추의 조화가 돋보인다. 이 식당의 베스트셀러 딤섬이다.

鱼翅小笼包는 고급 식재료로 알려진 샥스핀을 고명으로 얹은 딤섬이다. 샥스핀이라는 색다른 재료와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주문하는 인기 메뉴다.

魚子蒸燒賣는 돼지고기와 새우로 속을 채우고 그 위에 날치 알을 얹어 찐 딤섬으로 가장 일반적인 딤섬이다. 맛도 모양도 평범해 딤섬 초보자의 입문용으로 적합한 무난한 딤섬이다.

아기 주먹만 한 크기의 노란색 찐빵 모양을 한 流沙奶皇包는 주로 디저트용으로 많이 찾는 딤섬으로 안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커스터드가 가득 들어 있다. 모든 딤섬이 그렇지만 식으면 맛이 떨어지는 딤섬 중 하나이니 될 수 있으면 식사 마지막에 추가 주문해 따뜻할 때 먹을 것을 추천한다.

雪菜蝦仁粥은 잘게 다진 야채와 새우를 넣어 끓인 죽인데 우리나라의 죽보다 묽고 부드러워 기름진 중화요리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속도 편하고 입안도 깨끗하게 정리되는 기분이 든다.

水晶蒸素餃는 여러 종류의 버섯으로 속을 채운 딤섬으로 버섯의 풍미가 뛰어나다. 딤섬 대부분이 해산물이나 육류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水晶蒸素餃는 버섯이라는 특이한 재료를 사용해 색다른 맛을 보여주니 꼭 한번 맛보기를 권한다.

얌차레스토랑은 관광객에게 딤섬 전문식당으로 알려져 있지만, 딤섬 이외에도 싱가포르식 중화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데 그 중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는 몇 가지 요리를 소개한다.

海鮮桂花炒麵线은 싱싱한 해산물과 국수를 중국식 간장에 볶아 낸 볶음 국수이다. 숙주, 파프리카 등 여러 가지 야채와 넉넉하게 들어간 관자와 새우 등 고급스러운 재료가 돋보이는 메뉴다.

센불에 볶은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를 달콤짭잘한 중국 간장 맛이 밴 국수와 함께 먹으면 불 맛과 고급스러운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가성비 최고의 메뉴로 딤섬을 먹은 후 식사용으로 안성맞춤이다.

铁板黑椒爆牛柳는 뜨거운 철판 위에 후추 베이스의 양념으로 맛을 낸 소고기 요리를 말하는데 부드럽고 두툼한 소고기에 알싸한 후추의 맛이 더해져 한국사람의 입맛에 잘 맞는다. 소의 안심 부위를 사용한 듯 기름기가 적고 부드러운 식감의 고기가 5~6조각 들어 있어 양(量)도 보기보다 많으니 일행이 여럿일 경우 주문해 나눠 먹으면 더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얌차 레스토랑 이용 Tip

*이 식당도 싱가포르의 다른 중급 식당과 마찬가지로 식탁에 땅콩과 물티슈가 기본세팅 되어 있는데 거절하지 않으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물티슈 0.60 S$, 땅콩 2.00 S$가 계산된다. 필요 없으면 식사 주문 전에 거절해야 한다.

*딤섬뷔페를 이용할 경우 뷔페 가격에 1인당 3.60 S$의 차(茶)와 물티슈 0.60 S$가 포함되어 있으니 별도의 음료를 주문하지 말고 기본 제공되는 차(茶)를 이용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주소 : 20 Trengganu Street #02-01 Singapore 058479
전화 : 65-6372- 1717
영업시간 : 10:30～22:30 (월~금) / 09:00 ~ 22:30 (토,일,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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