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경주의 읍천항은 비교적 한산하고 조그마한 항구이다. 하지만 항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기 힘든 형태의 주상절리가 있어서 관광객들이 자주 들리는 장소이기도 하며 낚시꾼들에게는 대삼치 낚시의 메카이기도 하다.
2014년부터 읍천으로 삼치 낚시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전엔 강원도 고성으로 다녔지만 읍천의 대삼치 손맛을 잊지 못해 매년 서울에서 왕복 800Km의 장거리 출조를 하게 됐다. 얼마 전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포항 쪽으로도 많은 삼치 낚시꾼들이 몰리기는 하지만 1m가 넘어가는 대삼치의 손맛을 보려면 읍천항만 한 곳은 없다.
읍천항에서 루어배인 블루탱호를 끄는 하승욱 선장은 대삼치 낚시를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125cm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수년째 대삼치만을 전문으로 배를 운영해 시간대별 포인트 선정이 뛰어나 기본 실력만 갖췄다면 대삼치의 손맛을 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올해 배를 9.77톤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좀 더 쾌적한 낚시 환경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올해는 8월부터 대삼치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삼치는 날이 조금 추워져야 살도 탄탄하게 올라 맛이 좋아서 10월까지 기다렸다.
10월 14일 오전의 조과는 대삼치 3마리 중삼치 5마리 새끼 방어 한 마리였다. 반나절의 조과치고는 적지 않은 마릿수였다.
다미끼크라프트에서 출시 준비 중인 메탈지그를 테스트해볼 기회가 생겼다. 60g이라 약간 가볍기는 했지만, 도장상태가 훌륭했고 디자인이 슬림하게 나와서 회수속도가 빨라 삼치 루어로 사용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11월 14일 첫 포인트, 첫 캐스팅에서 지인과 함께 더블 히트를 했다. 무리를 지어 다니는 삼치의 특성상 이날 풍어를 기대했었지만, 항에 늦게 도착한 낚시꾼이 있어서 출조가 늦어지는 바람에 오전 피딩 타임 끝물이어서 대삼치는 기대 이하의 조과를 얻고 말았다.
오후에는 갑작스레 날씨가 나빠져서 바람도 많이 불고 파도도 치는 데다가 물살도 빨라졌다. 80g 지그가 바닥을 찍지 못해서 크레이지앵글러의 150g 슬로우지그를 사용해서 멀리 흘려보내서 50cm급 우럭과 새끼 방어를 잡았다.
삼치 지깅은, 특히 대삼치 지깅은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그래서 그런지 하승욱 선장의 말로는 통상 여성 조사가 5%가 채 안 된다고 한다. 친구나 남편과 같이 한두 번 왔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조건에 맞는 장비를 준비하고 약간의 체력만 기른다면 대삼치 지깅을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블루탱은 선명한 푸른빛을 띤 인기 많은 해수 관상어다. 하지만 이름과는 다르게 블루탱호는 배에 타는 순간 동해안의 폭군인 대삼치와 직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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