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19 13:43

최근 우리의 가족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부모가족, 조부모가족, 다문화 가족, 양육부모가족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노인 1인 가족을 비롯한 전 계층에서의 1인 가구들이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25%를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또한, 젊은 층의 첫 결혼 연령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남녀 모두 평균 30세를 넘어섰고 남녀가 맞벌이하지 않으면 경제생활이 어려워졌으며 젊은이들 사이에 반드시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제도로의 급격한 변화는 이러한 과도기적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혼란을 주고 있고 가족들 간, 가족구성원들 간에 갈등을 일으켜 종종 사회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 가족 변화의 원인을 살펴보면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불안정한 국가 경제, 생계 위한 남녀 맞벌이, 여성들의 경제활동 증가 등 경제상황으로 말미암은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며 가족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와 관념의 변화, 개인주의 경향 등 가치관의 변화와 근로 및 결혼이민자의 증가 등이 주요 원인이다.

이와같이 우리 가족의 형태가 급변하는 가운데 자연스러운 100세 시대 도래는 전통적인 가족형태의 삶을 살아온 시니어들과 현대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는 청년 또는 장년들은 혼재된 가족구조와 형태에 갈등을 겪기가 쉬운 사회구조이다. 젊은 층과 노년층의 갈등, 일반가족과 다문화 가족간 갈등, 남녀 간의 가정내에서의 역할 갈등 등과 같이 사회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가치관과 인식차로 말미암은 갈등 현상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하여야 건강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이러한 가족환경변화에 대응하고자 정부는 건강가정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정부의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년~2020년)의 기본 골자를 보면 정책 비전을 ‘모든 가족이 함께 행복한 사회 구현’으로, 정책목표로는 ‘다양한 가족의 삶의 질 향상’과 ‘남녀 모두 일·가정 양립 실현’을 수립하였다. 세부적인 실천과제로는 ‘가족관계 증진을 위한 서비스 기반 조성’, ‘가족유형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 강화’, 정부-가족-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돌봄 지원 강화‘, ‘남성과 여성, 기업이 함께하는 일·가정 양립 실천’, ‘생애주기별 출산 친화적 사회문화 조성’, ‘가족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 추진체계 강화 등 6가지 과제를 앞으로 5년간 추진과제로 내세웠다.

이러한 정부의 바람직한 정책 방향과 더불어 우리 개인의 가치관과 인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가족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의 삶을 이해하고 포용하지 못하고 쉽게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물론 다양하고 다원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함께 공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모두 급격한 가족환경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의 삶을 인정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배려심과 함께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1인가족, 다문화 가족, 한부모가족 등 다양한 가족 등도 우리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기본적인 가족단위이므로 서로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큰 갈등 없이 안전하게 미래를 향해 나가는 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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