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6.02 15:52

세상의 부모는 왜 아이들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일까? 언제부턴가 이런 의문을 갖고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은 지엽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핵심적인 답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취업이나 결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알아야 면장(免牆)을 한다'는 말과 프란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말처럼 지식은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학문이란 뜻은 어떤 분야를 체계적으로 배워서 익히는 것을 말한다. 어떤 지식이든 항상 의문과 의심을 갖고 비판적으로 접근할 때에만 자신의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학문이라는 것은 목적일까 수단일까? 논어에는 '古之學者(고지학자) 爲己(위기), 今之學者(금지학자) 爲人(위인)' 이라는 말이 있다.'과거의 학자들은 자신의 인품을 갈고 닦기 위해 공부를 하였지만 오늘날의 학자는 다른 사람으로 부터 인정받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요즘에 와서는 학문을 하는 동안에는 목적이지만 결과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학문을 하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문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교육이라함은 공부하는 사람의 올바른 관(觀)을 형성시켜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만들어줘야 한다. 비록 성적표가 A+가 나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관이 잘못 형성되었다면 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이고 공부를 잘못한 것이 된다. 반대로 성적표가 F가 나왔다 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관이 올바르게 형성되었다면 그 사람은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된다.

긍정적인 사람은 본인이 바꿀 수 없는 것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생각하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좋은 것만 본다. 사람의 생각은 무한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된다고 생각하면 그것도 간절하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경험을 가끔 체험한다. 원효대사도 '일체유심조(一體唯心造)'라 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추구하는 배움의 자세는 돈보다는 가치 지향적이어야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그런 것을 배워야 할 것이다.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를 해야 하며 끈기 있게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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