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08 10:03

최근 통계청과 서울시복지재단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장수 노인의 행복감이 떨어지고 있다”라는 것과 “풍요 속의 삶의 빈곤을 보여준 ‘강남구 고독사 1위’”라는 걸 알 수 있다. 통계는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지난 7월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 주택 총조사의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90대 노인들도 15만 7,00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장수 노인들에 대한 행복감에 대해 100세 이상 고령자들을 직접 방문 조사한 결과 5년 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하락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가족과 떨어져 사는 장수 노인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또한 서울시복지재단에 따르면 2013년 서울지역 고독사 발생 건수(의심 건수 포함)는 2,343건으로 집계됐다. 매일 6.4건꼴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연 156건으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았다. 서울 강남지역의 우울한 통계는 경제적 풍요가 삶의 행복을 대신할 수 없음을 짐작게 하고 있다.

상기의 두 가지 통계의 공통점은, 장수와 경제적 풍요가 고령자들에게 행복감을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고속성장 산물인 경제적 풍요로움과 의료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장수의 시대가 오히려 불행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족관계의 변화와 ‘사회적 관계’ 붕괴로 1인 가구가 전 인구의 1/4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자연스레 혼자 사는 고령자가 계속 늘고 있고 치매·뇌졸중 등으로 가정을 떠나 시설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대폭 증가하면서 이들을 돌보는 사람도 가족보다 시설 종사자나 간병인이 더 많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장수의 축복이 현시대에 와서 불행을 좌초하고 가족 및 사회적 관계 단절 때문에 사회공동체의 건강성을 붕괴시킨다는 사실이 통계 지표로 나타났다면,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상기 두 가지 통계자료가 보여 주는 시사점에 대해 준비해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100세 시대에 치매·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뇌(Brain) 관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뇌 보호와 기억력에 좋다는 피세틴 성분이나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하며 지속해서 뇌를 자극하는 전신운동을 습관화해야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통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가족관계나 친구 관계 등 사회적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스스로 좋은 관계를 만들도록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통합지표를 분석했더니 한국은 사회적 관계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고작 0.2점이었다고 한다.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가족이나 친구가 없다는 답변은 전체의 27.6%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12%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서울지역에서 고독사가 매일 6.4건 수준일 정도로 우리 사회의 사회적 관계는 이미 붕괴하고 있으므로 국가와 사회에 기대할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가족이나 친구 등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셋째, 인간으로서 기본 생활을 유지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연금을 젊은 시절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현재 많은 노인이 국민연금 가입세대가 아니라 매월 20만 원의 기초연금에 의지하여 생활하고 있다. 100세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연금은 1988년부터 시작된 국민연금으로 매월 100만 원 이상(부부합산)은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직장인들은 퇴직연금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분들은 주택연금을, 좀 더 여유가 있을 때는 개인연금 등 4층 연금구조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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