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진의 루어낚시 이야기 | 문어낚시 조행기] 건강에도 좋고 힐링에도 좋은 참문어 낚시

입력 : 2016.08.02 09:51

채비
릴 : 다이와 료가 2025, 아부가르시아 LJ3
로드 : 662ML
합사 : 서픽스832고어 1.5호
쇼크리더 : BasicFC 5호 20Lb
봉돌 : 푸른봉돌 40호(140g)
루어 : 주꾸미낚시용 애기

몇 년 만에 공현진 항을 다시 찾았다. 삼치낚시를 하기 위해 종종 들렸는데 이번에는 루어낚시를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문어낚시에 도전을 했다. 주꾸미낚시는 매년 했지만 문어낚시는 처음이라서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고 낚시 사부에게도 많은 도움을 구했다.

전동릴에 합사는 3호 이상, 애기와 애자, 반짝이 비닐 등을 주렁주렁 매단 채비를 많이 쓰지만 서해안에서 쓰는 쭈꾸미 채비를 사용 했다. 도래도 원래는 소형을 쓰려고 했으나 준비한 게 없어서 조금 과한 도래를 사용 했다.

서해안 쭈구미 채비로 많이 사용 되지만 동해안 문어 채비로 사용 해도 무난 하다.

육지가 보이는 가까운 곳이지만 수심이 40m 가량 되서 채비가 무거우면 전동릴을 써야 편한 낚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채비가 무거우니 합사도 굵은 것을 써야 해서 밑에 걸렸을 경우 채비를 끊어내기가 쉽지가 않다. 이번에 사용한 채비는 간단하고 가벼운 채비여서 끊어내고 새로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지만 10Kg 이상 나가는 대왕 문어의 경우에는 대응이 가능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선장은 애기가 너무 작아서 작은 문어들만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공현진 항에는 5척 가량의 전문 낚싯배가 있는데 이번에 탄 배는 40년 베테랑 선장이 키를 잡은 샤크마린호이다. 삼치, 방어, 가자미 등도 하지만 요즘은 문어낚시를 주로 한다고 한다. 작년에는 35Kg 짜리 문어를 낚았다고 하는데 홈페이지에서 실제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보통의 루어배보다 통행로가 넓고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어 낚시하기가 편하다. /샤크마린호 제공

이날 22인승 배에 16명이 낚시를 하게 되어 공간이 넉넉 했다. 운좋게도 첫수는 내가 하게 됐다. 무게는 1Kg이 안되지만 다행히 법정 방생 무게는 넘겼다. 참고로 문어의 방생 무게는 300g이다. 잠시후 지인의 낚싯대가 심하게 휘고 선장이 도움을 주러 왔지만 아쉽게도 폐그물이 올라왔다.

바다에는 낚시꾼과 어부들이 버린 폐어구들이 널려 있어서 낚싯줄에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바로 첫 문어를 잡아내고는 채비의 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감을 잡아갔다. 이날 지인은 문어를 세 마리 잡았다. 전체 조황이 좋지 못한 상황이었고 첫 문어낚시인걸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조과라고 생각한다.

지인의 낚시 과정.

첫수를 한 뒤 몇 시간을 헛탕쳤다. 그래서 광어나 노래미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채비에 변화를 줬더니 역시나 대구횟대가 올라왔다.

동해의 수심 100m 전후 바닥에서 서식하는 대구횟대. 새우, 어류 등을 먹고 살며 20~30cm 정도의 소형 어류이다.

대구횟대는 훅업이 되는 순간의 손맛 말고는 전혀 느낌이 없다. 선장은 매운탕거리로 좋다고 했지만 대여섯마리 잡아서 모두 방생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입질이 들어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문어낚시는 입질이 아니라 무게감으로 훅업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엄청난 무게감을 느끼면서 릴링을 해보지만 지인이 폐그물을 올리는걸 본 터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선장이 문어라고 단언을 했다. 사투 끝에 끌어 올려보니 선장의 말대로 역시 문어였다. 무게를 재보니 2.5Kg이 조금 넘었다.

공현진항에서 잡힌 참문어. 30Kg이상 나가는 문어도 간혹 잡힌다고 한다.

요즘 공현진항에서 정치망에 방어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정치망 근처에는 밧줄이 많아서 조심해야 한다.

물고기를 가둬서 대량으로 잡는 정치망 근처에서 문어낚시를 하기도 한다.

동해에서 주로 잡히는 참문어는 고단백 저칼리의 다이어트 식품이면서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콜레스테롤 제거에도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이다. 집에서 내장을 제거한 뒤 소금과 밀가루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무를 넣어서 살짝 데치면 쫄깃한 식감과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문어숙회 과정.

동해안 문어낚시는 5월에 시작해 점점 크기가 커지면서 10월까지 계속 된다. 서해안의 주꾸미 낚시처럼 많은 마릿 수가 잡히지는 않지만 손맛과 만족감은 비할바가 아닌 것 같다. 평소 사서 먹는 문어숙회는 맛이 없다라고 생각 했는데 신선한 문어로 숙회를 만들어 먹어보니 역시 다르다. 문어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주꾸미낚시 채비를 들고 동해안으로 문어낚시를 가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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