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11.08 10:47

한 때 우리나라 코미디계를 주름잡던 배추머리 김병조 씨가 요즘 시니어 강사로 명심보감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동작 50플러스센터의 초빙강사로 초대되어 시니어들을 상대로 한 강의에서 과로한 결과 한쪽 눈의 실명 사실과 코미디계에서 은퇴사유 등을 적나라하게 소개하면서 수강생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명강사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웃 즉 다른 사람이 훌륭한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정말 훌륭한 사람임을 강조하면서 논어에 나오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낙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로 말문을 트자 청산유수처럼 강의가 흘러갔다.

사진=조선일보DB

타고난 언변과 유머로 2시간 동안 강의를 쉬지 않고 이끌어 가면서도 수강생들을 강의에 집중토록 하는 김병조 교수는 강사로서 자질을 아낌없이 보여주었다.

비록 조선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고 있지만, 수강료로 받는 87만 원이 강의 후에는 8억 7천만 원의 값어치를 느낀다는 그의 말에서 교육자로서 사명감과 자긍심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열심히 강의하다 보니 대학교에서 정식 강의를 맡게 되었고 전국적으로 순회하면서 강의를 하느라 바쁘단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거기서 새 출발을 하여 새로운 삶을 개척하여 살아가고 있는 김병조 교수의 강의는 오늘날 우리 모든 시니어들에게 퇴직 이후의 삶을 어떻게 보람되게 살 수 있는지를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코믹한 강의는 2시간 내내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고 그의 진솔한 효심에서 우러나오는 말과 가르침은 수강생들에게 진한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강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을 선물로 주었다. "항상 자신보다 아래를 보면서 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자꾸 위를 보고 살기 때문에 힘들어진다. 덕을 베풀면서 살면 반드시 보답을 받을 수 있다."

사명감을 갖고 도전하는 그의 교수로서의 앞날이 우리나라 시니어와 국민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어 국가발전 및 도약의 원동력으로 승화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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